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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america(not completed)

2012.03.11(일)

by AKHWEE 2012. 3. 18.
김상은이라는 친구를 만났습니다. 저랑은 초면인데 제 친한 친구들의 고등학교 동창이고 로드아일랜드에서 유학 중이었는데 수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합니다. 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시티(맨하튼)에 나오고 싶다하여 겸사겸사해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상은이가 오기 전에 버스정류장(이름은 port authority)이 있는 42번가 근처를 그냥 걸어다녀 봤습니다. 조금 걸어가보니 어디서 많이 봤던 브로드웨이가 나왔는데 낮에봐서 그런지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키치하단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곳엔 큰도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일방통행으로 뚫려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무단횡단을 잘 합니다. 경찰도 빨리 건너가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았던 센트럴파크에 직접가봤습니다. 시설면에선 서울대공원이나 양재시민의숲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것의 기능이 한국의 공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위치한 곳이 도심 한가운데라는 점에서 그 기능적 차이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출퇴근시간이나 각종 휴식시간에 마음만 먹으면 이곳으로 쉽게 나올 수 있는 동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즉 좀 더 생활 가까운 곳에 침투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앞서 언급한 한국의 공원들은 주말이나 휴일에 시간을 내야만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띠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이 공원이 1857년 열렸다는 점은 거의 이 도시가 기획되는 단계에서부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1930년 쯤 세워졌다) 기획되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무조건 걷기만 하니 하루만에 모든 길들이 익숙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길이 워낙 깔끔하게 블록으로 정리되어 있고 계속 빌딩들이 있는 비슷비슷한 풍경이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지나가다가 굿버거라는 곳에 들어가 식사를 했습니다. 쉑쉑이라는 매우 유명한 곳이 있는데 거긴 줄을 서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에 가기로 했습니다. 
나와서 코리안타운에 가서 핑크베리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렀습니다. 어느 한국인이 레드망고의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해서 대박이 난 아이스크림 가게라고 합니다. 사이즈와 베이스를 고르고 토핑을 추가하는 방식입니다. 코리아타운은 학원이나 한의원, 병원, 마켓, 노래방, 식당 등 한국의 시내와 거의 비슷한 것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서있었는데 못알아봤었습니다. 내가 여태까지 알고 있었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크라이슬러빌딩이었습니다.  작은 오해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곳의 최저임금이 아마도 8$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거의 한국의 두배입니다. 버스가 한번타는데 3$이니 물가가 한국에 비해 꽤 비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곳엔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에 대한 법적인 제제가 없습니다. 다만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선 매우 엄격하게 대합니다. 한국과 반대이지요. 한국에선 야외에서도 점점 흡연할 공간이 줄어드는 반면 노상에서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선 매우 관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