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art Morgan「The man who couldn’t get up; Paul Thek」(1995)
세상엔 이를 악물고, 전략을 짜고, 작업을 하며 결국 성공해내는 예술가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폴 텍(이하 ‘텍’) 같은 예술가들도 있을 겁니다. 즉흥적이고 탈속적이었으며, 세상에 환멸을 느끼던 사람인 텍은 1988년 죽을 때까지 많은 사람들과 협업으로써 작업을 했습니다. 오늘날 로테르담의 Witte de With에서 열린 그의 회고전은 사진과 영상, 일기, 조각, 설치와 회화를 통해 그의 경력들을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텍이 경험한 초기의 성공과 후기의 실패는 단순히 잘나갔던 시대의 한 부분을 상실한 것에 대한 얘기가 아니라 ─여행, 교감, 축제, 마약과 방탕함, 그리고─ 아마 무엇보다도 미래에 대한 기대를 잃어버린 삶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삶을 프로젝트로서 이해한다는 것은 몹시 ..
2013.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