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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0(목)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송년회를 하고 즐겁게 놀고 있답니다. 여행을 나온 만족함보다 거기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까닭은 내가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황기하가 많이 취해있다고 합니다. 숙소사람들과 또 족발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선 비셰흐라드라는 성에 가서 경치를 보고 공동묘지를 들렸다가 나왔습니다. 체코의 역사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묻혀있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의 아우라는 흰눈처럼 쌓인 시간에 퇴적되어 더 이상 나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한 학자가 수십권의 책을 남기거나 어느 예술가가 불후의 명작을 남기는 것이 반드시 그의 삶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무한한 가치를 가질 .. 2011. 3. 17.
들어가며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겐 저마다의 삶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 그 점은 우리 모두는 평범하다는 말로도 치환이 가능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특별한 것이 특별한 이유는 그것이 유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평범한 사람이 특별하다거나 특별한 사람이 평범하단 것은 인정하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특별한 유일함은 삶의 주체인 개개인에게 있어 무조건적인 보편성을 띄기도 합니다. 이말은 즉, 모두가 특별하기 때문에 모두는 평범하다는 것입니다. 특별함의 보편성, 보편적인 특별함. 이것을 우리의 평범한 삶에 숨겨진 위대한 역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곳으로부터 우리는, 우리네 삶의 매순간에서 빛이 나고 있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게되는 것이겠지요. 2011.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