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저씨가 버스에 타며 기사님께 "얼마예요?"라고 물었다. 기사님이 "얼마입니다"라고 대답하자 그 아저씨는 손에 쥐고 있던 동전을 탈탈 털어냈다. 여기서 수상한 사람은 누구인가? 그 아저씨이다. 왜냐하면 요금이 얼마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손에 쥐고 있던 동전을 모두 털어 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요금이 얼마인지 알고 있었고 그 요금 만큼의 동전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버스의 요금이 얼마인지 그 아저씨에겐 그리 중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왜냐면 요금이 얼마던지 가지고 있는 동전을 다 내면 그만이기 때문. 그럴 수밖에 없고.
여기서 우리는 버스 요금이 부족할 때 가지고 있는 동전만으로 원하는 버스를 타는 방법을 도출해낼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 버스에 부정승차를 하기 위해선 버스를 타기 전, 그 버스의 승차요금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버스에 타서 기사님께 이렇게 여쭤본다. "얼마맞지요?"라고 물어봄과 동시에 가지고 있던 동전을 털어 넣으면 된다. 얼마인지 모르는 사람이 털어넣는 것과 얼마인지 아는 사람이 털어넣는 것은 그만큼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이다.
교통카드 사용을 생활화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