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가 턱으로 먹이를 물 때는 최대 1톤에 가까운 압력이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1톤이 얼마나 무거운 거냐면 쌀 1톤이랑 같은 무게인데, 내가 벤치프레스를 1톤 정도는 거뜬히 들 수 있어야 악어에게 물렸을 때 팔꿈치로 눈을 찌르지 않고 힘만으로 겨뤄볼만 한것이니 대단한 힘이 아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1끼 식사시 제공되는 쌀의 양은 75g이니 1톤이면 많은 사람이 오래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다.(1인당 써빙되는 쌀의 양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정보의 출처를 링크한다.)
악어라는 단어의 어원은 무엇일까? 정확히 이것이 궁금해진 것은 소방관 시험에 악력테스트가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악력이 60kg이 되어야 합격이라고 하는데 이는 악어에겐 쉬운 일이겠으나, 단련하지 않은 인간에겐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악어는 턱으로 "악" 무니까, 표현을 좀 바꾸자면 잡는 거니까, "장악하다" 혹은 "파악하다"라는 말에 쓰이는 "악"과 같은 글자를 공유하고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악력기를 쥐는 모습이나 먹이를 깨무는 악어의 모습은 비슷하지 말이다. 악어의 악력은 강하다.
하지만 한자를 만들었던 중국인들에게 걸었던 나의 기대는 산산히 부서졌다. 악어와 악력의 "악"이라는 글자는 각각 "악어 악鰐"이라는 글자와 "쥘 악握"이라는 글자로 각각 다른 의미를 갖는다. 후자에 쓰인 쥐다는 의미의 "악"자는 "장악", "파악" 등의 경우처럼 일상에 왕왕 쓰인다. 그러나 전자에 쓰인 "악"이라는 단어는 글쎄다. 암튼 이 두 글은 모양도 다르고 쓰는 법도 다르다. 나는 차라리 몰랐으면 하는 사실을 알아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며 위로를 해줬으면 한다. 농협 312 0034 2824 71로 제보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