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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written

용서

by AKHWEE 2014. 1. 2.

새해 인사를 핑계삼아 평소에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던 아이에게 안부를 전했다. 이런저런 핑계 때문에 끝까지 그 아이를 책임지지 못했기에 평소엔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 남의 삶을 챙기기엔 내 삶도 벅차단 말로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합리화했었는지 모른다. 너무나 미안하고 나 스스로 역시 너무나도 부끄러웠다. 더 늦기 전에 용서를 구하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내 보았다. 그런 부족한 사람을 아직도 선생님이라도 부르며 반갑게 맞아주는 그 아이에게 너무나 감사했다. 그 아이 뿐만 아니라도 평소에 소홀히 했던 사람들에게 복받아라는 말로 대신하여 용서를 구했다. 모두 하나 같이 고맙다고 얘기해주는 그들 덕분에 난 꽤나 큰 축복과 빚을 안으며 새 해를 맞이할 수 있었다. 그것들이 인사치례였고 빈말이었다해도 큰 상관 없다. 빚도 재산이라고.. 큰 빚을 안고 있을수록 마음이 풍요롭다는게 참 신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