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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written

미대생

by AKHWEE 2014. 3. 20.

https://www.facebook.com/w.flaroot/posts/601301066626237?stream_ref=10

한 친구가 미대생이란 편견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기가 꺼려져서. 두루뭉실하게 이러이러해서 속상하다 라는 얘기를 했는데, 

대부분의 반응들은 그런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깎아내리길 요청한다. 왜, 누구 때문에 그 친구가 고통을 받는지 몰라서 그런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라 믿는다. 

미술의 위대함을 모르는 그들은 불쌍한 것이다라는 식의 연민을 보이거나, 그냥 그런건 쿨하게 무시해라는 것이 대다수의 반응이다. 


이들이 경험한 예술가를 둘러싼 부정적인 편견은 : 잘 논다, 멍청하다, 방탕하다, 뭐 이런 식으로.... 폐인이나 기인, 혹은 인간 쓰레기 취급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저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남을 깎아내림으로서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일종의 '정신 승리'는 실제로 그러한 편견을 개선해서 사회와 예술에 대한 관계를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그러한 편견을 강화하거나 고착화시키는데 일조한다.


왜 예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저런 식의 무기력한 발언이 나오는 것일까. 그들의 예술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 것일까.

마음에 그늘 좀 있다고 미대에 진학하면, 인생은 더 꼬여. 그늘이 재능이니? 미대가 자아 표출의 하수구니?


내 친구의 글에 달린 반응들 처럼.. 그들은 정말... 미대에 현실을 도피하러 온 것일까? 미대는 현실을 도피하러 오는 곳일까? 왜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의 필요성을 어필하지 않으려 하는 것일까?


한 사람이나 그 사람의 직업의 존재의 가치는 돈으로 환원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사실은 당연하다. 그런건

전소정 작가의 다큐멘터리. http://www.junsojung.com/

생활의 달인

인간 극장

만 봐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은 스스로의 삶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삶으로 예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까?


'예술'이든 뭐든... 그것의 특수함을 명분으로 현실도피를 하려는 사람들에겐 그 이름이 아깝다.

예술은 그 특수함을 평범한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에서 그 가치가 인정받기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사회에선 그것을 설득이라고 말하고, 미술계에선 그것을 소통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