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긴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그만 입술과
한 세상이 잠든
고요한 한낮과
아랫목 같은 더운 포옹이
그 말랑말랑한 말 속에 담겨 있는데
촌스럽다며
줄자로 재어준 가슴이라는 말
브래지어 안에 꽁꽁 숨은 그 말
한바탕 빨리고 나서 쭉 쭈그러든 젖통을
주워담은 적이 없는 그 말
그 말로 바꿔달란다.
저고리를 늘리러 갔다
젖 대신 가슴으로 바꿔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