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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spoken

기타

by AKHWEE 2014. 3. 28.

기타를 다시 쳐보고 싶다. 기타를 안 친지 엄청 오래 됐다. 있을 때도 자주 치지 못했다. 의욕은 항상 앞섰지만 잘 치지 못해서 금방 싫증이 났고 다른 이유들도 옆에서 기타를 포기하라고 방해하고 거들었었다. 라고 변명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꽤 오랫동안 기타는 가방에 봉인되어 냉장고 옆에 세워져 있었다. 나름 눈에 잘 띠는 곳이었지만, 누군 그냥 구석에 세워놓고 보는 거로도 졸라 멋지다고 그랬었지만, 나는 분명 좋은 주인이 될 수 없었다. 

뭐가 그래서 그런건진 모르겠으나 그래서 그런지, 기타 소리엔 한 때 나한테 있었지만 지금은 없는 것들이 묻어 있다. 물론 내가 연주하는 기타 소리는 모두에게 피해를 준다. 

뭐 지금 당장은 그때 만큼에도 못미치겠지만.. 흠... 더 잘 칠 수 있을텐데 싶다. 여기선 음악을 많이 들을 수 없어서 내가 아는 노래 위주로 혼자 기억해내고 흥얼거린다. 기타로 연습하던 곡이 가끔 갑자기 떠오른다. 그럼 하루 종일 떠나질 않는다. 

그러고보면 피아노도 그랬고 힙합도 그랬고 심지어 리코더, 맬로디언.. 다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미술을 아직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amos lee의 arms of a woman 이라는 곡이다. 기타 소리도 그렇지만 목소리도 늦여름을 떠올리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