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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written

장국현 작가의 금강송 컷팅 퍼포먼스

by AKHWEE 2014. 7. 16.

장국현 작가의 금강송 컷팅 퍼포먼스에 대하여...


1. 그는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다.


2. 그는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3. 그런 그가 금강송을 잘랐다. 그가 밝힌 이유는 "앵글이 잘 안나와서"


4. 이후 뉴스에서 보도되고 그의 신상과 사진 작업들, 금강송에 대한 정보들이 함께 sns로 공유된다.


5.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금강송의 가치를 알게 된다. 이는 그가 사진작업을 통해 추구해왔던 지점이다. 


6. 금강송 보존을 위한 대책에 대한 논의가 형성된다. 


7. 500만원 벌금을 낸다.


8. 나는 이를 장국현 작가가 철저히 기획한 퍼포먼스- 백신(예방접종) 프로젝트라 부르고 싶다. 그는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금강송을 희생시킴으로써 자신이 사랑하는 금강송의 가치를 장렬하게 부각시켰다. 


9. 삶을 지키기 위해 그 삶을 걸어야만 했던 수많은 사람들과 이 사람을 같은 취급하고 싶진 않다. 다만 뭔가를 지키는 방법에 대한 하나의 현실적인 가능성으로 기억해보고 싶다. 


 약자를 향하는 타인의 폭력은 이미 그 정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심지어 죽음에 이르게까지 만든다. 결국 그러한 폭력으로 길들여지고 동물화된 우리가 쟁취하고자 하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사소한 권리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 죽임당할 바엔 적극적으로 죽어볼 필요도 있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