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시사인 기사 링크
첫째날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34
둘째날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35
본래 기사는 역순으로 작성되어 있는데, 시간순으로 거꾸로 배치해보았습니다.
[세월호 속보 1신]
세월호 참사 이후 71일만에 등교했던 생존학생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단원고에서 국회까지 조금 뒤 도보 순례를 시작합니다.
왜 이 학생들이 1박2일 일정으로 도보 순례에 나서는지 장동원 생존학생학부모 대책위원회 대표가 밝혔습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팽목항까지 도보행진 하시는 유가족들 걸 보고 나도 가고 싶다고 했어요. 너희들 거기가 어딘데 팽목항까지 가느냐고 말렸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얘네들이 친구들을 위해서 뭘 해주고 싶은 거에요.
그러다 보니까 자기들이 뭘 해야 될지를 모르는 상황이 된 거고, 부모님들이 국회에서 단식한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 먼 거리 아니니까 한번 가보자, 친구들에게 뭘 해줄 건가 이런 취지에서 가는 거예요.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지금 이거거든요.
이게 마치 특별법 관련으로 비춰지는데 얘네들이 법을 어떻게 알아요, 모르잖아요. 그런 순수한 마음에서 가는 거예요.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저는 이번 기회에 얘네들이 이걸 겪으면서 당당해졌으면 좋겠고,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그런 걸 이번 기회에 풀었으면 좋겠다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들 사회생활하는 데 무리가 없는 거죠. 그런 뜻이에요."
시사IN은 현장에 전혜원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세상으로 첫 걸음을 뗀 학생들이 혹 상처를 받을수 있기에, 속보를 더 할지 여부는 현장에서 더 취재한 뒤 판단하겠습니다.
ⓒ시사IN 이명익
6월25일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고 71일 만에 등교하고 있다.
[세월호 속보 2신]
생존 학생들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을까요? 생존학생 학부모대책위가 시사IN과 첫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기사를 읽어보면, 왜 이 친구들이 지금 안산에서 국회로 걸어가겠다는건지, '묵언 도보 순례'를 나서며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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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생들은 지금도 세월호 관련 뉴스에 그대로 노출되지 않나?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책위 대표:다 본다. 부모한테 얘기하지는 않지만 가슴속에 담아두고 있다. 친구들 사진도 본다. 박예슬양 전시회 한다는 것도 다 알고 있다. 진도 팽목항 상황도 뉴스를 보고 안다. 병원에서는 텔레비전을 보여주지 않았다. 휴대전화까지 차단하면 아이들이 예민해질 것 같아서 그건 놔두었다. 휴대전화로 서로 문자를 주고받으며 세월호 이야기를 하더라.
ⓒ시사IN 조남진 단원고 생존 학생 학부모대책위의 장동원 대표(왼쪽)와 언론 담당 오지연씨(오른쪽). |
오지연 생존학생 학부모 대책위 언론담당 :학생들이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니, 뭐든지 하지 마라 하기보다, 자기들이 겪어 나가는 게 옳다고 본다.
사회:세월호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장 대표는 어쩐지 모르겠는데 나는 절대 안 되리라고 본다.
장:어떻게 돌아가나? 못 돌아간다.
오:이게 외상이면 깁스하고 부모가 같이 잡고 다니면 되는데, 내상이라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도 어느 순간에 무엇을 할지 모른다. 회사를 가도 걱정, 자도 걱정이다. 아이가 눈앞에 없으면 더 걱정이다. 낫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부모라고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으니 자책감만 쌓인다. 예전에 부일외고 수학여행 때 학생들이 교통사고로 죽은 적이 있다. 생존 학생들이 불안해하니, 부모들이 방문도 뜯고 생활했다고 하더라. 아이들이 자칫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으니 부모들도 무섭다. 잠도 못 잔다. 아이들이 자다가 무슨 소리가 나면 벌떡 일어나 뛰어간다.
사회:부모들 생활은 어떻게 바뀌었나?
오:부모들도 아이들 못지않게 힘들어한다. 하지만 아이들 때문에 버틴다. 부모들이 아이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
장:부모들도 수면제를 안 먹은 사람이 없다. 몸은 피곤한데 긴장감을 놓지 못하니까 불면증에 시달린다. 우리는 그나마 아이들이 살아서 아이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고민하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들 처지에서 보면, 표현이 맞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세월호 생존 학생 학부모 대책위 첫 인터뷰
[세월호 속보 3신]
단원고 2학년 생존 학생들의 묵언 도보 순례 일정입니다. 혹 주변에 계시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같이 걸어 주시면 어떨까요? 이 친구들에게 뭔가 우리 사회가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싶은데..시사IN 속보 담당자도 딱히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댓글로 아이디어를 달아주시면, 공유하겠습니다.
시간은 조금 변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원고 아이들 도보순례 일정]
1일차 7월15일(화)
오후 5시20분 단원고등학교 출발 - 안산시청 - 스타프라자 사거리(좌)
6시 스타프라자 사거리 - 월피공원 앞(우) - 안산 청소년 수련관
6시22분 안산 청소년 수련관 -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40분 저녁식사, 수암동 파출소 인근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2일차 7월16일(수)
오전 8시 아침식사
9시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출발 - 광명 종합 운동장 - 광명 시청
10시15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 구로IC 교차로 - 구로동 거리공원
11시19분 구로동 거리 공원 - 성락주유소 앞(좌회전) -도림사거리(우회전) -우신초등학교 앞(좌회전)
12시 우신초등학교 인근 점심식사
오후 1시 우신초등학교 - 영등포 로타리 -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 - 국회의사당
1시45분 국회의사당 도착
[세월호 속보 4신]
단원고 생존학생 46명이 단원고를 출발했습니다.
상의는 교복을 입었고 하의는 반바지 차림입니다.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달라"며 손에도 가방에도 노란 깃발을 들고 꽂았습니다. 손목에는 ‘리멤버(remember) 0416’이라는 노란색 팔찌를 모두 찼습니다.
학생들이 앞장서고 학부모가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독자 정현석님이 "각자 피켓이라도 만들고 서서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의 수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겠죠."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Eunhye Lim님은 "노란색 무언가를 지참하고 있어서 잊지 않았다는 무언의 대화를 하는것도 좋을것같아요...한마디의 말보다 지지하고 있다는 무언가를 심어주는게 어떨까요"라는 제안을 주셨습니다. 모두 좋은 생각입니다.
1일차 7월15일(화) 일정입니다. 하늘 나라로 떠난 친구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세상 밖으로 나온 이 친구들에게 힘을 좀 보태 주세요.
오후 5시20분 단원고등학교 출발 - 안산시청 - 스타프라자 사거리(좌)
6시 스타프라자 사거리 - 월피공원 앞(우) - 안산 청소년 수련관
6시22분 안산 청소년 수련관 -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40분 저녁식사, 수암동 파출소 인근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세월호 속보 5신]
학생들 가방에 꽂힌 깃발에 매직으로 뭔가 씌어져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전혜원 기자와 조은희 인턴기자가 자세히 보니.........
하늘나라로 떠난 친구들 이름이었습니다.
어떤 친구는, 가방에 떠난 친구들의 명찰을 모두 붙였습니다.
또 이런 글귀도 씌여 있습니다.
"보고싶은 친구들아 많이 사랑하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보고싶다 0416"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진실규명"
"사랑해"
아이들 46명은 지금 보고싶은 친구들, 만날 수 없는 친구들 250명과 함께 걷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리에 붕대를 감고 아파도 걷겠다고 고집을 피웁니다.
지금은 안산 농협사거리 입니다.
독자 이효진님은 "그 아이들만 걷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 특히 또래들이 함께 걸어주면 좋을텐데..."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세월호 속보 6신]
속보를 전하면서 조심스럽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전혜원 기자, 조은희 인턴기자, 조남진 사진 기자도 주의를 하고 있습니다.
한 통신사 기자는 학생들 사진을 정면에서 찍으려다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았습니다.
생존 학생들의 도보 순례를 독자들에게 전해야 하지만, 최대한 이 친구들의 마음에 상처나지 않게, 시사IN은 조심스럽게 취재하고 전하고 기록하겠습니다.
현재 많은 기자들이 동행 취재하고 있습니다. 종편 등 방송사 차량도 뒤따르고 있습니다.
독자 Eunny Lee님이 "우리 아이들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함께해 국회에 다다를 땐 큰 물결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시냇물들이 만나 큰 강이 되듯..."이라고 제안했습니다.
[세월호 속보 7신]
오른발에 두툼한 깁스를 했습니다. 출발하며 다리가 아픈지 앰블런스에서 간단하게 치료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포기하지 않고 저 다리를 이끌고 지금 국회로 가고 있습니다. 한발 또 한발.
친구에게 말합니다. "너 업어준다고 했지?" 친구도 알겠다고 합니다. 아프면 얘기하라고. 발목이 다친 친구는, 업히지 않고 또 걷습니다.
오늘 이 친구가 걸어야할 거리는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6시 스타프라자 사거리 - 월피공원 앞(우) - 안산 청소년 수련관
6시22분 안산 청소년 수련관 -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40분 저녁식사, 수암동 파출소 인근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세월호 속보 8신]
안산 상록구 부곡동에서 잠시 쉰 학생들은 다시 출발합니다. 이 학생들이 어떤 학생들인지 아시나요? 장동원 생존학생 학부모 대책위 대표는 <시사IN>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표니까 73명(생존학생)을 자주 만났는데, 아이들 말을 들어보면 구조되었다기보다 혼자 힘으로 빠져나왔다. 물이 차오르는데 아이들이 빨려 들어가는 걸 본 친구도 있다. 갑자기 배가 기울어서 자판기에 눌려 나오지 못한 친구들을 보았다. 뇌진탕을 당해서 숨진 아이도 생존 학생들이 보았다. 그걸 다 보고 나온 것이다."
그런 탓일까요. 더워도 두 손 꼭 잡고 걷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남학생들 목과 여학생들의 머리카락을 묶는 손수건에도 글귀가 보입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91일째, 생존 학생들은 1박2일간 국회로 걸어가고, 희생자 부모들은 국회에서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7월15일 대한민국 안산과 여의도 국회 본관 앞 풍경입니다.
[세월호 속보9신]
학생들 묵언 도보 순례길에 함께 걸어주는 엄마부대가 합류했습니다. '엄마의 노란손수건' 회원분들이 학생들 소식을 듣고 중간에 합류해 함께 걷고 있습니다.
손팻말이나 노란색이 담긴 뭔가를 들고 학생들을 맞아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정말로 노란색 손팻말을 든 시민 두분이 지나가는 학생들을 응원해주었습니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우정과 미안함에 나선 우리 아이들의 길....
고약한 어른들의 시선 말고, 우정이 가장 중요했던 17살의 마음으로 바라봐 주시길...."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습니다.
학생들은 현재, 하늘로 떠난 친구 100여명이 있는 부곡동 안산하늘공원에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친구들을 만납니다. 학생들끼리만 들어갔습니다.
오늘 일정입니다. 시간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6시 스타프라자 사거리 - 월피공원 앞(우) - 안산 청소년 수련관
6시22분 안산 청소년 수련관 -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40분 저녁식사, 수암동 파출소 인근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세월호 속보 10신]
안산하늘공원에는 희생된 단원고 학생 102명이 잠들어 있습니다. 김은지 기자가 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들의 생일’ 기사에 에 나온 임현진 학생도 바로 이곳에 있습니다.
[세월호 속보 11신]
유경근 대변인 말대로, 아이들은 "우정이 가장 중요했던 17살의 마음"입니다. 부채로 서로 머리를 때리고 깃발로 장난도 칩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현장에 조남진 사진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조 기자는, 4월16일 당일 팽목항에서 세월호 구조 현장에 가장 근접해 취재한 기자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조 기자의 취재 사진 올립니다.
[세월호 속보 12신]
내일 학생들이 도착할 국회 본관 앞. 아버지 어머니 10명(5명은 광화문)이 세월호 특별법의 올바른 제정을 촉구하며 이틀째 단식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더위 속 단식이라 힘들어 보입니다. 그나마 7월17일 제66주년 제헌절 행사로, 단식 농성을 하는 바로 앞 잔디밭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KBS '열린음악회' 녹화가 연기되었습니다. 설치된 무대가 오늘 철거되었습니다.
학생들은 내일 오후 1시~2시 사이에 국회로, 떠난 친구들의 엄마 아빠를 만나러 옵니다.
현재 저녁 식사를 하러 수암동 파출소 쪽으로 이동중입니다.
1일차 7월15일(화)
오후 5시20분 단원고등학교 출발 - 안산시청 - 스타프라자 사거리(좌)
6시 스타프라자 사거리 - 월피공원 앞(우) - 안산 청소년 수련관
6시22분 안산 청소년 수련관 -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22분 SK에너지 택삼 주유소
7시40분 저녁식사, 수암동 파출소 인근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2일차 7월16일(수)
오전 8시 아침식사
9시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출발 - 광명 종합 운동장 - 광명 시청
10시15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 구로IC 교차로 - 구로동 거리공원
11시19분 구로동 거리 공원 - 성락주유소 앞(좌회전) -도림사거리(우회전) -우신초등학교 앞(좌회전)
12시 우신초등학교 인근 점심식사
오후 1시 우신초등학교 - 영등포 로타리 -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 - 국회의사당
1시45분 국회의사당 도착
[세월호 속보 13신]
저녁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다시 서울로 향합니다.
날은 어느새 어두워졌고 비까지 내리지만, 아이들의 걸음은 어느덧 시흥을 향합니다. 지치면 언제든 말하라는 어른들의 말에, 아이들은 그렇게 하겠다고 씩씩하게 대답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손에 손전등을, 어른들은 교통정리봉을 들었습니다.
시흥으로 가는 길목에서 합류한 한 안산 시민은 <시사IN> 속보를 보고 나왔다고 합니다. 길가에서 노란 풍선을 들고 기다리다 <시사IN> 속보를 보고 위치를 알아 낸 다음, 걸음을 함께하는 중입니다.
생존 학생들이 안산하늘공원을 잊지 않고 찾았습니다. 학생들은 자기들끼만 들어가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며 어른들은 모두 밖에 있어달라고 했습니다.
만나고 싶은 친구들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며 학생들은 또 얼마나 속울음을 삼킬런지...학생들 가방에는 떠난 친구들의 명찰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세월호 속보 14신]
깁스를 한 남학생은 결국 앰블런스를 탔습니다. 골절된 다리를 이끌고 걸어가기에는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서울 국회까지 34km는 너무 먼 거리입니다. 그래도 친구들과 발 맞춰 가는 앰블런스에 타고 끝까지 국회를 갈 예정입니다.
하나둘씩 지친 여학생들도 서로를 업어주겠다며 등을 내밀었다 이내 포기합니다. 그래도 같이 걷는 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습니다. 길바닥의 나뭇가지를 지렁이로 잘못 보고 소리를 지르다 킥킥 거리기도 합니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하소연도 드문드문 나옵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단원고 선생님들도 나왔습니다. 들고 온 음료수를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하나씩 나눠줍니다.
[세월호 속보 15신]
오후 5시20분께부터 걸었으니, 거의 4시간 이상 걸었습니다. 학생들이 힘겨워 합니다. 남학생들은 서로 허리에 파스를 뿌립니다. 대열 맨 뒤에서 앰블런스 차량이 따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비가 와도 걷겠다며 우비까지 다 미리 준비했네요.
그런 학생들을 응원하는 시민들도 늘고 있습니다. 현재 안양으로 넘어가는 고속도로 길목에 접어들었는데, 학생들의 도보 순례를 접한 시민들이 '애들아 사랑해'라는 손팻말과 아이스크림을 준비해 응원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밤 12시께 숙소 도착인데 지금 속도라면 새벽 1시께 도착할 것 같습니다.
8시40분 수암동 파출소 인근 - 목감 사거리
9시40분 목감 사거리 - 안양시 생활폐기물 적환장 - S-oil 박달주유소
10시35분 S-oil 박달주유소 - 서해안 고속도로 지하도 통과 - 덕안주유소
11시15분 덕안주유소 -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11시54분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
[세월호 속보 16신 및 부탁 말씀]
갑자기 차가 멈춰 섭니다. 가족인것 같습니다. 그러더니 엄마와 두 아이가 내려 손에 뭘 펼쳐듭니다. 고등학생 형을 응원하는 초등학생의 작은 손. "유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수정/ 어머님이 박효서씨입니다. 속보 댓글에 정확한 정보를 올려주셨습니다. 그대로 인용합니다.
"시사인 기자님, 조금 잘못 쓰셨네요..ㅎㅎ 저 아이들은 목감에서부터 30분 가까이 언니 오빠들이랑 걸어왔구요.. 엄마인 저는 목감에서 저 쌍둥이를 단원고 언니오빠들과 함께 걸어오라고 출발시킨 뒤 얼마간 뒤에서 함께 걷다가 차를 버리고 올 수 없어서 차를 가지고 앞질러 가서 길목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만난 장면입니다..^^;;
단원고 학생들에게 저희가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되었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조금만 더 힘내시고, 저희도 끝까지 함께할게요..)
학생들이 출발하며 가방에 단 노란 손수건에 이렇게 썼습니다.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그 바람대로, 이 한밤중에 응원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출발할 때만 해도 시민들이 뭔지 몰라 그냥 쳐다보기만 했는데...
현재 안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입니다. 밤 10시40분. 세월호 참사가 난 91일째 밤이 깊어 갑니다.
# 학생들 손에 휴대전화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휴대전화로 쉴 때 이 페이스북 속보를 볼지 모릅니다. 학생들에게 상처되지 않게 댓글 좀 신경 써주세요. 이 학생들이 댓글로 상처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월호 속보 17신]
두 아이 아빠, 조남진 사진기자의 취재 사진 올립니다.
현장 취재하면서 최대한 아이들에게 상처나 방해 되지 않게 취재에 유념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들은 에쓰오일 박달 주유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습니다. 주유소에서 시민 10여명이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함께 하고 응원하려고 기다렸다고 합니다.
[세월호 속보 18신]
9시40분 도착 예정이었던 에쓰오일 박달 주유소에 학생들이 한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시민 10여명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혜원 기자가 그 가운데 황정희씨(40) 가족을 인터뷰했습니다.
황씨는 중학생 2학년 아들과 초등학생 6학년 딸과 함께 나왔습니다.
"낮에 회사에서 일하다가 애들이 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기운내라고 아이들과 나왔어요. 광명시에 사는데, 조금이라도 이 학생들과 같이 걷고 싶어서 나왔어요. 아이들이 어떻게... 힘들고 무서웠을까... 어른들이 못나서 애들까지 나서게하고..."
두 아이의 엄마 황씨는 더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비쳤습니다.
황씨네 가족들은 조금이지만 학생들과 같이 걷습니다.
일부 시민들도 촛불을 들고 같이 걷습니다.
[세월호 속보 19신]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며 학생들이 광명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안양을 벗어났습니다. 광명에 진입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지쳤습니다. 가다가 쉬어가기도 합니다. 한 여학생은 주저 앉았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은 "이렇게 가면 새벽 2시가 되겠다. 좀더 빨리 걷자"며 서로 부추겨 줍니다.
앰블런스에 탔던 깁스를 한 친구도 어느새 다시 내려서 힘든 친구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을 하는 부모들도 아이들이 걱정되나 봅니다. 동행하는 이들에게 9반 어머니가 학생들 상태를 물어,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91일째 밤이 이렇게 지나고, 조금 40분 뒤에는 92일째 밤이 시작됩니다. 살아남은 학생들이 길바닥에서 맞는 밤입니다.
[세월호 속보 20신]
지난 토요일 어머니 아버지들은 국회 본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그날 밤 속보를 전하다, 한장의 사진에 뭉클했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포즈.
아이들은 구명조끼를 입고 기다렸습니다.
엄마들은 은박지 돗자리를 깔고 길바닥에서 기다립니다. 하지만 이번엔 그냥 기다리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왜 죽었는지 올바른 진실규명을 위해 버티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TFT팀은 내일도 협상을 계속 한다고 합니다.
현재 학생들은 광명시 일직동 덕안주유소에서 쉬고 있습니다. 주유소가 휴게소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이 휴게소에도 몇몇 시민들이 나와 학생들을 맞았습니다.
[세월호 속보 21신]
한밤중에도 함께하는 시민이 있습니다. 덕원 주유소 근처 수아2동에 사시는 백은주씨(48세)는 12살 아들과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덕안주유소에서 집이 가까워서 걸어 왔다. 페이스북에서 소식을 듣고 마중나왔다. 숙소인 청소년수련원까지는 못 갈 것 같고, 집 근처까지 함께 걷겠다. 비가 안왔으면 박달주유소부터 함께 걸으려고 했는데 비가 와서 집에서 나왔다."
12살짜리 아들은 늦은 시간에도 "형 누나들 보고 싶다"며 엄마와 함께 걷기를 자청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단원고에서 자원 봉사를 하는 소아정신과 의사 스쿨닥터 선생님 3명도 동행중입니다. 전혜원 기자가 간단 인터뷰 했습니다.
- 걱정안됐나?
=교장, 교감 선생님 교육청에서 다 나와 주셨고 학부모도 계시고. 저희는 혹시 모를 돌발 사태 대비하려고 나왔다. 친구들 위해 뭔가 할수있으니까 치유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생각 보다 밝은데?
= 아이들이 돌아오면서 웃어도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했는데 지금 그 마음 일 것이다.
현재 학생들은 숙소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참사가 난 지 92일째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세월호 속보 22신]
학생들이 숙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앳된 동생 둘이 함께 걷고 있어 전혜원 기자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김영록군. 광명시 소하동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 중학교1학년 동생과 함께 걷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얘기해줘서 알았는데 나와야 할거 같아서 걷고 있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건 아닌데 좋지 않은 일을 당했으니, 와봐야 한다고생각했어요. 형 누나들이 자랑스럽다 생각해요."
영록군이 나가자고 해서, 엄마 아빠도 함께 나왔다고 합니다.
영록군은 "세월호 사고 좀 많이 안타까워요. 어른들이 일찍 일찍 도와줄 수 있었을텐데 어른들 답지 않게 무식하게 한 게 많이 안타까워요"라고 말했습니다. 영록군의 말을 그대로 전합니다. 야무지게 생겼습니다.
[세월호 속보 23신]
독자 김영신님의 제보입니다. 광명시 하안동 초입에서 시민들이 학생들을 맞이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도보 소식이 알려지면서 도보 순례길 근처에 있던 시민 김동언씨(38)도 자다가 나와 '힘내'라는 메시지로 응원했습니다.
"자다가 여기 지나간다는 이야기를 아네에게 듣고 아이들을 격려해주기 위해 나왔다. 물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서. "
내일은 좀더 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힘을 주기를 바랍니다.
아직 학생들은 숙소에 도착하지 못했습니다.
2일차 7월16일(수)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근처 계신 분들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속보 24신]
이 새벽에 학생들만 걷게 할 수 없었나 봅니다.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학생들과 함께 걷고 있습니다. 숙소인 광명시 청소년수련관이 가까워질수록 시민들이 늘면서 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숙소 앞에는 이미 시민들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생들이 너무 많이 힘들어 합니다. 손을 잡고 끌어주고 있지만, 속도가 더디다고 합니다. 오늘 걸었던 거리만 26km 정도 입니다. 내일 폭염 속에 걸어야 할 학생들이 걱정됩니다. 벌써 새벽 1시20분입니다.
[세월호 속보 25신]
학생들이 무사히 숙소인 광명시 청소년 수련관(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20분에 출발해 새벽 1시30분. 26km에 달하는 8시간에 걸친 도보 순례였습니다.
학생들은 방금 시민들 박수를 받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강기철씨(48)는 숙소 앞에서 한시간 정도 기다렸다고 합니다. 집이 근처라 소식을 듣고 자다가 일어나서 나왔습니다. 세시간 가까이 기다린 시민도 있었습니다.
숙소 철문에는 시민들의 응원 문구가 걸렸습니다.
"잊지 않을께 사랑해"
"고맙다 얘들아 사랑해"
"유가족 참여 특별법 제정"
시민들은 숙소로 들어가는 학생들에게 "고마워 사랑해"를 외쳤습니다.
[세월호 속보 26신 마지막]
예정에 없던 속보를 또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첫날 속보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둘째날 속보 아침부터 재개하겠습니다.
학생들이 국회까지 가는 동안 속보로 알려드리겠습니다.
2일차 7월16일(수)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근처 계신 분들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9시 아침
-10시 30분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 : 20분
-11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구로ic교차로-구로동거리공원 : 1시간 4분
-12시 20분 구로동거리공원-성락주유소앞(좌회전)-도림사거리(우회전)-우신초교앞(좌회전) : 40분
-1시 20분 우신초 인근 점심 식사
-2시 15분 우신초-영등포로타리-여의도금융감독원앞-국회의사당 : 45분
-3시 국회의사당 도착
# 독자 이경신님이 학생들의 도보 순례를 보고 시민 5명과 함께 인천에서 국회까지 도보 순례에 나섰습니다.
26신까지 공감해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속보 1신 및 도움 요청]
사고가 난 지 92일째 날이 밝았습니다. 학생들은 단원고를 출발해 광명시 하안동에 있는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5시20분부터 새벽 1시35분까지 26km를 8시간 가까이 걸었습니다. 많이 힘들어했는데 웃으며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일정이 시간이 다소 변경되었습니다.
-9시 아침
-10시 30분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 : 20분
-11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구로ic교차로-구로동거리공원 : 1시간 4분
-12시 20분 구로동거리공원-성락주유소앞(좌회전)-도림사거리(우회전)-우신초교앞(좌회전) : 40분
-1시 20분 우신초 인근 점심 식사
-2시 15분 우신초-영등포로타리-여의도금융감독원앞-국회의사당 : 45분
-3시 국회의사당 도착
[도움 부탁]
▶ 통신원이 되어주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혜원 기자와 조은희 인턴기자 조남진 사진기자가 동행합니다. 취재 인력이 부족합니다. 혹시 학생들과 함께 걷는 시민이나 근처를 지나가다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분들 계시면, 속보 댓글에 사진과 현재 위치, 당시 상황을 좀 남겨주세요. 저희가 속보로 활용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조금이라도 함께 걸어주세요.
오늘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는데 학생들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학생들에게 힘을 좀 주셨으면. "그 아이들만 걷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독자 이효진님)" 어제 이 제안대로 많은 시민들이 한밤중에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같이 걸었습니다. 오늘도 부탁.
▶ 손팻말 또는 노란 소품으로 응원해 주세요.
독자 정현석님이 "각자 피켓이라도 만들고 서서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의 수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겠죠."라고 제안을 했는데, 그런 시민들이 계셨습니다.
Eunhye Lim님도 "노란색 무언가를 지참하고 있어서 잊지 않았다는 무언의 대화를 하는것도 좋을것같아요...한마디의 말보다 지지하고 있다는 무언가를 심어주는게 어떨까요"라는 제안도 좋은것 같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속보 2신 및 도움 요청]
학생들과 동행 취재를 한 전혜원 기자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 몸이 두들겨 맞은 것 같았다"고 합니다. 바꿔주겠다고 했더니 학생들과 마지막까지 함께 걸어보겠다고 합니다. 그만큼 힘든 길이었습니다. 조은희 인턴기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턴기자는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취재 기자들은 교체라도 가능합니다. 순례길에 나선 38명 학생은 누가 대신 걸어줄 수 없는 길입니다. 스스로 나선 치유의 길이자, 국회에 있는 부모들을 응원하는 길입니다. 떠난 친구들을 도와주러 가는 길입니다. 발에 물집이 난 친구도 있고 허리가 아픈 친구, 깁스를 하고도 걷는 친구도 있습니다.
부탁드립니다.
현장 기자들로부터 소식을 받아 속보를 전하는 저도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학생들이 지나는 길에 사무실이 있거나 집이 있는 우리 엄마 아빠들이 좀 나서주세요. 손이라도 흔들어주고 학생들에게 응원을 좀 부탁드립니다.
오늘 31도, 습도 70%. 걷기에 힘든 길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어떤 비난보다 따뜻한 응원과 격려가 필요합니다. 속보를 전하며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도 제공하겠습니다. 주목해주세요(첨부한 지도는 일정에 나온 길입니다. 상황에 따라 시간과 길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그때마다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9시 아침
-10시 30분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 : 20분
-11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구로ic교차로-구로동거리공원 : 1시간 4분
-12시 20분 구로동거리공원-성락주유소앞(좌회전)-도림사거리(우회전)-우신초교앞(좌회전) : 40분
-1시 20분 우신초 인근 점심 식사
-2시 15분 우신초-영등포로타리-여의도금융감독원앞-국회의사당 : 45분
-3시 국회의사당 도착
[도움 부탁]
▶ 통신원이 되어주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혜원 기자와 조은희 인턴기자 조남진 사진기자가 동행합니다. 취재 인력이 부족합니다. 혹시 학생들과 함께 걷는 시민이나 근처를 지나가다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분들 계시면, 속보 댓글에 사진과 현재 위치, 당시 상황을 좀 남겨주세요. 저희가 속보로 활용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 조금이라도 함께 걸어주세요.
오늘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는데 학생들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학생들에게 힘을 좀 주셨으면. "그 아이들만 걷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독자 이효진님)" 어제 이 제안대로 많은 시민들이 한밤중에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같이 걸었습니다. 오늘도 부탁.
▶ 손팻말 또는 노란 소품으로 응원해 주세요.
독자 정현석님이 "각자 피켓이라도 만들고 서서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의 수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겠죠."라고 제안을 했는데, 그런 시민들이 계셨습니다.
Eunhye Lim님도 "노란색 무언가를 지참하고 있어서 잊지 않았다는 무언의 대화를 하는것도 좋을것같아요...한마디의 말보다 지지하고 있다는 무언가를 심어주는게 어떨까요"라는 제안도 좋은것 같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속보 3신]
밤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라는 인사말을 건네기 부끄러운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젯밤 도보 순례 행진을 함께 한 조남진 사진 기자가 취재한 사진 올립니다. 조 기자는, 렌즈로 학생들을 보며 집에서 자고 있던 두 아이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4신]
페북 독자들의 성원이 이어지고 있네요.
박영선 독자분의 메시지입니다.
"안녕하세요.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시사인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세월호의 아픔을 위로할수 없지만 조금이나마 같이 걷고 금전적인 지원이나 음료나 약품등을을 지원할 수 있을까 해서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오는중에 갑자기 변경된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할듯해 금전적인 지원이라도 하고싶어 복지관에 도착해 관리하는 분들을 찾아 물어봤지만 다들 정신이 없는상태인듯 합니다. 10시30분에 기자회견(출발이라고 합니다)까지 기다려봐야 알것 같다고 하시네요. 혹시 시사IN 기자님이라도 찾아 지원방법을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만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바쁘신줄 알지만 혹시 다른방법으로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마음이 응원이고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페북 독자 신수현님이 오늘 학생 일정을 지도로 만들어 보내주셨습니다. 공유합니다.
학생들은 조금 뒤 10시30분부터 출발합니다. 현재 숙소 앞에서 시민들이 응원하고 같이 걷기 위해 양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10시 30분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 : 20분
-11시 광명시청소년수련관-구로ic교차로-구로동거리공원 : 1시간 4분
-12시 20분 구로동거리공원-성락주유소앞(좌회전)-도림사거리(우회전)-우신초교앞(좌회전) : 40분
-1시 20분 우신초 인근 점심 식사
-2시 15분 우신초-영등포로타리-여의도금융감독원앞-국회의사당 : 45분
-3시 국회의사당 도착
[도움 부탁]
▶ 통신원이 되어주세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전혜원 기자와 조은희 인턴기자 조남진 사진기자가 동행합니다. 김은지 기자와 함규원 인턴기자도 함께 합니다. 취재 인력이 부족합니다. 혹시 학생들과 함께 걷는 시민이나 근처를 지나가다 학생들을 맞아주시는 분들 계시면, 속보 댓글이나 메시지로 사진과 현재 위치, 당시 상황을 좀 남겨주세요. 저희가 속보로 활용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5신]
대책위에서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먹을 것은 더이상 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미 빵과 음료수, 과일로 차가 터지려고 합니다. ^^
▶ 다만 지나가는 길에 학생들이 보이면 그 자리에서 격려의 박수를 부탁합니다. 안산에서 국회까지 친구들의 부모님께 힘을 주기 위해 걷기 시작했는데, 스스로들이 먼저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함께 출발한 부모님은 눈물을 글썽이며, 감사하고 계십니다. 학생들이 그날 이후 이렇게 밝은 건 처음 봤다고 합니다.
38명이 출발했는데 5명이 더 합류해 43명이라고 합니다.
학생들이 다리가 많이 부었다고 합니다. 파스를 많이 사갔습니다.
숙소 앞에는 유치원 아이부터 밤잠을 설친 엄마들까지 함께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볍씨 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고 밝힌 남명희씨(46)는 "누구라도 같은 마음일 것 같아, 볍씨학교어머니 8~9분 같이 나왔다. 어젯밤 아이들 광명 도착한 것 알고서 새벽에 잠이 안왔다. 그래서 아이들와 함께 걸으려고 나왔다"라고 말하다, 눈물을 흘렸습니다.
학생들과 함께 걷고 있는 박진 세월호참사국민대책회의 존엄과안전위원장은 "아이들이 걸으며 치유를 받는 것 같다. 생각보다 밝고 명랑하다. 부모님들도 감동을 받았다. 시민들마다 박수 쳐주는 게 너무 큰 힘이 된다. 아이들 간식이 차에 꽉꽉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아직 출발 전입니다. 근육통 때문에 치료를 받느나 출발이 30분 정도 늦어질 것 같습니다. 다리를 저는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오늘 학생들이 걸어야 할 길이 10km입니다. 걱정이 됩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6신]
학생들이 다시 출발했습니다.
출발에 앞서 학부모들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저희는 2학년 생존학생 학부모입니다. 17살 아이들 수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도보행진입니다. 아이들로서, 친구들로서 우리가 할수있는게 뭘까 생각해, 도보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여기 모인 시민들 감사합니다. 아이들 진심은 진실 밝혀 달라는 것입니다.감사합니다."
10시50분 학생들이 숙소에서 나와 도보 순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시민들이 박수로 맞아주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학생들은 어제 힘도 받고 치유도 받았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다같이 "화이팅"을 외치고 다시 출발합니다. 한 눈에 봐도 다리를 저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제와 달리 가방은 내려놓았습니다.
단원고 2학년3반 17번 고 박예슬양의 전시회를 기획한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도 도보 행진에 합류했습니다. 3반 티를 입은 장 대표는, 아이들에게 빙수를 해주려고 아예 기계를 가지고 합류했습니다. 장 대표는 “처음에 삼계탕 가져오려고 했다(웃음) 아이들이 원할 때 팥빙수 만들어주려고 기계를 가지고 왔다. 점심 먹고 나서나 중간 중간에 만들어주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7신]
10시 50분에 출발했습니다.
학생들은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광명종합운동장-광명시청-광명시청소년수련관에 도착합니다. 소요시간은 20분 정도인데 학생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조금 지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주변에 계시는 분들 응원 부탁드립니다.
▶ 조금이라도 함께 걸어주세요.
오늘도 30도가 넘는 폭염이 예상되는데 학생들 건강이 제일 걱정됩니다. 학생들에게 힘을 좀 주셨으면. "그 아이들만 걷는것이 아니라 최대한 많은 사람이 함께 걸어주는게 좋지 않을까요(독자 이효진님)" 어제 이 제안대로 많은 시민들이 한밤중에 학생들과 조금이라도 같이 걸었습니다. 오늘도 부탁.
▶ 손팻말 또는 노란 소품으로 응원해 주세요.
독자 정현석님이 "각자 피켓이라도 만들고 서서 지나갈 길을 만들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함께 하시는 분들의 수에 따라 길이가 달라지겠죠."라고 제안을 했는데, 그런 시민들이 계셨습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8신]
깁스했던 친구가 다시 걷습니다. 어제 앰블런스를 타다, 중간에 내려 함께 걸었던 학생입니다.
다른 학생들도 무릎에 발목에 파스와 압박 붕대를 많이 했습니다. 오늘 학생들이 걸어야할 길은 10km. 아스팔트를 걷는 길. 취재기자에 따르면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합니다.
어제보다 시민들 응원이 뜨겁네요.
남궁수진(34)씨는 17개월 아이 김나단을 안고 응원을 나왔습니다. "어제 새벽 2시에 시사인 등 페북 보고 알아서 오늘 아침에 남편 출근시키고 나왔다. 아이가 있어서 집에 있는 생수 얼려서 나왔다 얘들 보니 뭐라도 하고 싶어서..." 그만 또 눈물을 비칩니다. 한 시민은 피켓을 만들어 응원합니다. 즉석 응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응원나온 엄마들은 학생을 보면 모두 눈물을 훔칩니다. 자식 키우는 엄마 심정을 아니까요. 임은혜씨(34)도 끝내 눈물로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학생들 소식 듣고 일부러 가는 길목에 나왔다. 참여하지 못한 게 미안해서. 아 또 괜히 눈물이 나온다”
광명시민회관 앞에서 시민들이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광명시 의회 의원들도 모두 나와서 학생들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9신]
어제는 거의 학생들만 걸었다면, 오늘은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길거리에 나와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시민들은 한결 같이 응원하다 또 웁니다. 부모들도 울고.
디자인 일을 하는 유해린(29)씨는 아예 세월호를 머리에 이고 도보행진을 함께 합니다. 광화문에서도 1인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유씨는 “집이 광화문이랑 가까워서 단식하시는 것도 가려고 했는데 학생들이 도보 순례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늘 아침 여기까지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학생들은 중간 중간에 파스를 뿌립니다. 발목이 아픕니다. 깁스를 한 친구는, 보다 못한 의료진이 강제로 앰블런스에 태웠습니다. 학생은 계속 친구들과 걷고 싶다고 합니다. 하늘로 떠난 친구들을 도와주겠다고 나선 길.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 말대로, 정치권은 정부는 “고약한 어른들의 시선 말고, 우정이 가장 중요했던 17살의 마음”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학생들은 광명대교를 지나 서울로 진입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0신]
구로로 진입했습니다.
금천구 한 중학교에 다니는 이신희(14) 이성민(14)양이 합류했습니다. 이들은 “어제 알게 되서 오늘 나왔다. 학교에서 진로탐색시간에 체험수업을 하는데 멘토선생님이 마을신문 하시는 분이라 오게 되었다. 언니 오빠들 보면 되게 마음이 찡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찡한 언니 오빠들에게 힘을 주려고 이들은 잠시나마 함께 걷습니다.
학생들을 기다리던 시민들도 노란색 손 팻말을 들고 응원에 나섰습니다.
학생들은 현재 가마산지하도로를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11신]
오전11시55분.
시민들 합류대열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김은지 취재 기자에 따르면 200명이 넘을 것 같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계속 늘어날 것 같습니다.
고양시에 살고 있는 최김재연(41)씨는 대안학교에 다니는 김최이안(12)와 함께 걷고 있습니다. "아이가 대안학교 오늘 수업빠지고 왔다. 애가 꼭 봤으면 좋겠어서 데려왔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크면 뭔가 느끼지 않을까"
현재 고대 구로병원앞 편의점에서 학생들은 휴식중입니다. 시민들은 "힘내", "사랑해"라며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잠시 쉬면서 얼음찜질을 하고 있습니다.
▶ 세월호 도보 순례 첫날 속보 정리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34
[세월호 도보순례 12신]
오후 12시 15분.
어제 오후 5시20분 출발할 때는 38명 학생과 학부모였습니다. 노란 손수건에 쓰인 글귀 가운데 하나가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이라는 바람이었습니다.
학생들의 진심이 통했는지, 시민들이, 어린 중학생들이 학생들을 응원해 주고 함께했습니다. 구로중학교 학생회에서 언니 오빠들 힘내라고 나와주었습니다. 김민규(15)양은 "오늘 아침 급하게 소식 받고 학생회에서 나왔다. 손 글씨도 우리가 정해서 썼다. 언니오빠들이 힘냈으면 좋겠어요. 점심시간이라 잠깐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양은 취재기자에게도 한마디 했습니다. "기자들도 많은데 오보도 많았고 짜증났었다. 사실을 좀 알려줬으면" 김양의 날카로운 지적 잘 새기겠습니다.
구로구건강복지센터, 구로민중의집, 구로아이쿱생협 회원 분 등 많은 시민들이 학생들을 맞아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지금 휴식을 마치고, 유치원 아이들의 응원까지 받으며 고대구로병원 앞에서 출발했습니다.
[세월호 도보순례 13신]
오후 12시30분
웃음과 눈물이 뒤범벅인 도보순례길입니다.
고대 구로병원 앞을 떠나며, 응원나온 근처 유치원생 25명의 함박웃음 기운을 받은 학생들.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거리로 나서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학생들을 보자마자 모두 눈가가 붉어집니다. 플래카드까지 들고나온 영림중학교 교직원과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보자 마자 울었습니다. 시민들도 울고, 학생들과 함께 걷고 있는 생존학생 부모들고 울고 있습니다. 묵언 도보 순례 길이, 눈물의 순례길로 바뀌고 있습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조합원들도 학생들과 함께 걷기 시작했습니다. 홍성도 (38) 조합원은 "영등포까지 행진한다. 우리 지역 지난 다기에 마중 나가서 응원 하고싶었다. 단원고 학생들 보니 마음이 뭐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41일동안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인 바 있습니다. 시민 200여명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림역을 지나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4신 및 도움 요청]
오후 1시45분
페이스북 메시지로 학생들 대열이 어디인지 궁금해하는 문의가 너무 많습니다. 혹시 학생들과 같이 움직이는 분들은 댓글로 위치라도 좀 달아주세요. 현장에 나가있는 김은지 기자와 함규원 인턴기자는 취재 하느라 위치를 잘 파악 못하고 있습니다.
위치 댓글 달아주시면 그 댓글을 보면, 합류하고 싶거나 응원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림삼거리라고 하는데요.
[세월호 도보 순례 15신]
오후 1시
이제 국회 본관 앞까지 3.5km 정도 남았습니다. 덥고 습해 힘든 길입니다. 그런데도 학생들은 묵묵히 잘 걷고 있습니다.
시민 300여명이 뒤따르고 있고, 중간에 방울토마토, 체리, 초콜릿을 봉지마다 담아와 나눠주고 사라진 엄마 등 얼굴없는 천사들도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길이 너무 뜨거워, 정말 걷기가 힘들다" 김은지 취재기자의 전언입니다. 그런데도 대열은 계속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독자 최현님에 따르면, 현재 대방역 방향으로 직진중입니다(실시간 위치는 아래 최현님 댓글을 주목해주세요. 최현님이 댓글로 위치를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6신]
오후 1시10분.
국회 본관 앞까지 3km를 앞두고 학생들이 점심을 먹습니다.
오전 10시50분부터 2시간 이상 걸어왔습니다.
시민들이 응원해주고, 함께 걸어준 덕에 학생들은 힘들어 보이지만 밝습니다. 국회까지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눈에 보입니다.
학생들을 맞이하는 시민들도 많은 준비를 했습니다.
영등포지역 커뮤니티 새시대예술연합을 비롯해, 대안학교 사람사랑나눔학교 학생들이 손글씨와 손푯말을 들고나와 학생들을 격려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시민들이 마련해준 식당(사회적 기업)에서 점심을 하고 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가진 뒤 2시10분에 출발합니다.
박예슬양의 전시회를 기획한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드디어 빙수 기계를 꺼냈습니다. 점심 먹고 나온 아이들에게 빙수를 만들어 주려고 준비한 기계입니다. 장 대표는 예슬이가 속한 2학년3반 티를 입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7신]
오후 1시30분.
국회에는 김원진 인턴기자가 나가있습니다. 국회 정문에 경찰 병력이 늘었고, 신분증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들이 정문 가까이 이동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걷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안해서일까요? 뙤약볕 아래 저렇게 서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단식중인 2학년7반 이민우 학생 아버지 이종철씨는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하면 걸어오겠어. 사실 그 아이들이 미안할 필요는 없는데. 버스타고 와도 되는 길을 걸어 오니.. "라며 차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 지 92일째.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벌이는 여야 사이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나 봅니다.
별다른 진전 소식이 없습니다.
▶당부말씀/ 도보 순례를 하는 학생들 손에 휴대전화가 있습니다. 쉴 때 자신들의 도보순례 기사를 보고, 이 페이스북도 본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부탁입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8신]
오후 2시 5분.
속보를 쓰다 한장의 사진 때문에 울컥했습니다. 단원고 2학년 3반 학생들과 국회에 있는 2학년3반 학부모들. 사진 속 엄마들의 손을 본 순간........
생존 학생들도 아마 이 사진을 보았을 것입니다. 학생들은 10대 답게 휴대전화 카톡으로 대화를 자주 합니다. 도보 순례도 우리도 뭔가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심전심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팽목항까지 도보행진에 나선 아버지 소식을 접하고 우리도 가자고 했다고 합니다. 거기가 어디라고 걸어가느냐고 부모들이 말리자, 그러면 국회라도 가겠다고 나선 길입니다.
학부모, 대책위, 의사 말을 종합하면, 도보 순례 길이 치유의 길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시민들의 격려와 응원을 받으면서, 학생들이 떠난 친구들을 위해서 뭔가를 하고 있고, 또 했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참사 이후 가장 밝게 웃기도 했다고 합니다. 생존 학생 학부모들도 시민들을 만나며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부모들도 치유를 받고 있습니다.
국회까지 남은 3km. 속보 이어가겠습니다.
학생들은 점심을 끝내고 2시10분에 출발 예정입니다. 근육통 등으로 출발이 조금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2시15분 국회로 출발했습니다(실시간 위치는 아래 댓글 ▶최현님 주목. 통신원으로 맹활약중입니다).
시사IN은 이번 속보를 취재하는 현장 기자들에게 한가지 취재원칙을 전했습니다. 절대 학생들을 인터뷰 하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지켜보라고 했습니다. 이 원칙도 마지막까지 지키겠습니다.
▶당부말씀/ 도보 순례를 하는 학생들 손에 휴대전화가 있습니다. 쉴 때 자신들의 도보순례 기사를 보고, 이 페이스북도 본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댓글은 삼가주세요. 부탁입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19신]
오후 2시25분.
독자 문지혜님 제보입니다.
"저는 대안학교 교사입니다. 단원고 생존자 학생들에게 수고했다 말하고 싶어서 국회에 왔습니다. 국회 주변에 서 있는데 갑자기 경찰이 둘러 저희들 앞에 서네요. 좋은 마음으로 온 아이들에게 집회를 한다고 하며 압박하는 이 분위기 참 불편하네요"
세월호 학생들을 맞기 위해 또래 아이들이 손팻말을 들고 가만히 서 있는데 그걸 경찰이 이렇게 일대일로 막고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학생들에게 "이곳은 집회가 금지된 곳이다"라고 경찰이 안내 방송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연행이라도 할 참인가요? 이 학생들을?
세월호 참사난 지 92일째. 2014년 7월16일 대한민국 국회 앞 풍경입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0신]
오후 2시35분.
영등포 지하도로를 지났습니다. 이제 2km도 안 남았습니다. 63빌딩이 보이자, 학생들이 저게 진짜 그 빌딩이냐고 묻습니다.
여의도 들어왔습니다. 우와 함성이 학생들 사이에서 터져나옵니다. 뭔가 친구들을 위해 해냈다는 그런 함성 같습니다.
드디어 국회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을 맞을 부모들은 노란 종이배로 잔디밭에 뭔가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금 뒤면 학생들과 학부모가 만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1신]
오후 2시50분.
여의도에서 시민들이 학생들을 맞습니다. 학생들이 오히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를 합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들이 놀랍니다. 아이들이 많이 여유가 생겼다고.
학생들에게 매실차를 나눠주려고 챙겨온 박남연(56)씨와 시사IN 페이스북 속보를 보고 택시타고 합류한 이소현씨(29). 함규원 인턴기자가 모녀 사이인줄 착각했습니다. 오늘 처음 본 사이라고 합니다. 물한잔 나눠먹다 친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단원고 학생들이, 시민들을, 사람들을 순례하며 잇고 있습니다.
여의도 공원에 진입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여의도 입성"이라며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옵니다. 드디어 왔습니다. 안산 단원고에서 이곳까지. 공원에서 잠깐 숨고르고 출발합니다. 국회 본관 앞으로.
국회 안에 있던 유가족들과 시민들이 정문 앞으로 이동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2신]
오후 3시5분. 현재 국회 앞 풍경입니다.
학부모들이 모두 정문 밖으로 나왔습니다.
시민들도 손 팻말을 들고 학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바빠졌습니다.
학생들은 현재 여의도 공원에서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3시7분 학생들 출발했습니다. 시민들이 학생들에게 간식을 너무 많이 주어서, 함께한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고 합니다. 간식을, 마음을 보태준 시민들께, 독자들께 감사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첫날 속보 모음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0834
[세월호 도보 순례 23신]
오후 3시10분.
학생들, 노란 우산 펴들고 출발했습니다.
빵 음료수 심지어 오이까지 시민들이 너무 많이 주셔서, 학생들이 그것을 다시 시민들에게 나눠주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제 조금 뒤면 국회에 도착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4신]
오후 3시20분. 드디어 만났습니다.
안산 단원고에서 서울 여의도 국회까지 1박2일 37km를 걸어왔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범벅된, 서로 치유하고 치유 받는 길이었습니다. 학생들은 하늘로 떠난 친구들의 명찰을 가방에 달고 걸었습니다. 학생들은 하늘로 떠난 친구들의 이름을 노란 손수건에 적고 걸었습니다.
발에 깁스를 했어도, 발에 물집이 생겨도, 무릎이 아파도, 허리가 아파도, 잊지 않겠다고, 기억하겠다고, 진실을 밝히겠다고, 학생들은 한발 한발 걷고 또 걸었습니다.
그렇게 학생들은 떠난 친구의 부모들을 만났습니다. 학생들이 부모에게 "사랑합니다"라고 소리쳤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직접 쓴 편지를 대책위 부위원장에게 전했습니다. 부모들은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에 너희들이 할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다고 했는데 이것을 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말했습니다.
눈물바다입니다.
학생들도, 부모들도, 시민들도, 그리고 시사IN 기자도 눈물을 훔칩니다.
아마도 하늘나라에서 지켜볼 단원고 친구들도...
2014년 7월16일, 참사가 난 지 92일째 날입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5신]
오후3시40분. 편지를 전달한 학생들은 안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바로 올라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학생들은 다시 안산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 탄 학생들, 고개를 숙이고 우는 친구들이 적지 않습니다.
긴 여정, 짧은 만남.
하지만 학생들 마음 속에는 긴 여운이 남을 것입니다. 2학년6반 학부모를 비롯해 부모들이 학생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서럽게 울었습니다. 학생들이 각자 써준 편지를 보며, 아마 부모들은 또 울 것입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학생들과 함께 한 시민들이 국회로 들어가려는데, 경찰이 막고 있습니다. 유가족까지 나서서 항의하고 있지만 경찰은 요지부동입니다. 학생들이 떠나자 마자 국회 앞에서는 경찰 때문에 고성이 오가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6신]
오후 3시50분. 시민들 출입을 막는 경찰에 항의하며, 단식하던 아버지들이 국회 정문 안쪽에서 드러누웠습니다. 김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항의해도 경찰은 막무가내입니다.
경찰은 "국회 보좌관이나 직원이 필요한 사람을 대동해야 들어갈 수 있다"며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한 시민이 "국회에서 열린음악회 하겠다고 했는데, 그런 논리라면 어떻게 하려고 했느냐"며 항의했습니다. 일부 유가족도 출입을 통제당했다가 겨우 들어왔습니다.
저도 정치팀 하면서 국회 출입 몇년 했는데, 저런 경찰 변명은 오랜만에 듣습니다. 개별 출입은 막지 않는데 말이죠.
학생들을 보며 울었던 엄마가 이번에는 열불이 나서인지 땅바닥에 주저앉고 울고 있습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7신 마지막]
오후 4시20분. 수요일부터 시사IN 지면 기사를 마감해야 합니다. 학생들 도보 순례가 끝났고 지면 기사도 마감해야 해서 일단 여기서 속보는 끝내겠습니다.
속보를 시작하며, 오히려 학생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래서 현장 기자들에게 취재 원칙을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을 직접 인터뷰하지 말고, 학부모나 시민들을 주로 인터뷰 하라고 했습니다.
김은지, 전혜원 기자, 함규원, 조은희, 김원진 인턴기자, 조남진 사진기자가 가급적 이 원칙을 지키며 취재를 했습니다.
이틀에 걸친 속보에 공감하고 응원해 준 독자들께 감사합니다. 학생들이 쉴 때 이 속보를 봤다고 취재기자가 전했습니다. 특히, 오늘 실시간으로 학생 위치를 댓글로 알려준 최현님께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시사IN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기록하겠습니다.
현재 국회 출입을 막은 경찰에 유가족들 항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금 뒤 오후 5시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위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회담이 진행됩니다.
[세월호 도보 순례 27-1신 마지막]
어제부터 단원고 학생들을 동행한 조남진 사진 기자가 취재한 사진을 올립니다. 오늘 하루 학생들의 발자취가 담겨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