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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20(목)

by AKHWEE 2011. 3. 17.






















늦게 잔 탓에 아침을 10시가 되어서야 먹고 이동을 했습니다. 어느세 숙소의 친구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프라하에서의 인연들보다 같이 있는 시간이 긴 것이 이들과는 더 깊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완벽히 듣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일입니다. 영어의 힘을 세삼 느낍니다만 한국의 영어교육은 약간 방법이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랜드 바자르라는 시장에 갔습니다. 이곳은 실크로드 떄부터 장이 열리던 곳이었습니다. 미국인 친구가 여러 가게를 전전하며 가격을 비교하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190리라의 것을 45리라에 사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친구가 숙소에서 200유로 가까이 돈을 잃어버렸습니다.
구시가지인 술탄아흐메트를 벗어나 신시가지에 가보았습니다. 탁심이라는 이름의 그곳은 한국의 명동처럼 젊은 거리였습니다. 해외에 나와서 받은 충격이 있다면 한국은 그렇게 잘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한국보다 잘 사는 나라가 이미 많고 비슷한 수준의 삶을 누리는 나라도 많이 있고 앞으로 한국을 앞지를 나라도 많이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나에겐 별 의미가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한국에 대한 나의 환상이 깨져버리자 알 수 없는 감정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터치폰을 쓰고, 무선인터넷을 이용하며 심지어 3차원 텔레비전을 시청합니다. 내 머리속에 있는 IT강국인 한국에서만 가능할 것 같았던 일들은 이미 지구 반대편에서도 동시대적으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유선 인터넷 보급률과 빠른 속도 덕에 우리의 머리 속엔 커다란 환상이 자리잡아 버렸습니다. 이미 세계는 인터넷 세계 속에서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데, 한국은 한국만의 인터넷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삼면이 바다로된 '섬'이라는 부끄러운 모순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나도 한국인인지라 이미 늦었다는 결단을 내리고 싶진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