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은 사진 없음)
에덴만에선 UDT가 피랍됬던 선원을 구했다는 뉴스가 있습니다. 이 뉴스가 금요일부터 계속 언론을 도배하고 있는데 그게 자꾸 삐딱하게 보이는 것은 현 정부가 벌인 일들과는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운이 좋게도 결과가 좋았지만, 현 정부가 사람 목숨을 대하는 태도는 정말 못마땅합니다. 과연 그렇게 무리하게 폭력적인 작전을 써서 영웅을 만들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깁니다. 총을 쏴야만 할 정도로 한국의 협상(즉, 외교)능력이 무능하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땅히 격려받아야 할 특수부대원들이 안타까웠습니다. 어쨌든 죽은 해적들에겐 안식과, 살아돌아온 이들에겐 평안이 있길 기도했습니다.
브라질 친구 중에 재일교포3세인 친구가 있습니다. 조부모님 때부터 브라질에서 가족을 꾸려왔다고 합니다. 과거가 추억이 되기 위해선 현재는 그 과거보다 더욱 행복해야 한다고 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일 수도 있습니다) 세계대전 후 당시에 브라질을 택했던 수많은 일본인들은 지금의 일본을 보며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요? 조금만 참았더라면 지금보다 더 부유하게 살고 있을 텐데라며 후회하고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미래보다 확실한 것은 언제나 현재에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이 과거로부터 오늘까지 나를 이끌어 왔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나는 다가올 오늘을 향할 뿐입니다.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필연적으로 오늘로서 밖에 만날 수 없기에 난 나의 선택들에 만족할 수 있고 감사할 수 있습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선 모든 선택도 시스템에 의해 통제된 변수에 불과합니다. 네오의 등장조차 매트릭스에 이미 계산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세계는 매트릭스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든 선택이 사실 환경이나 조건으로부터 전혀 자유롭지 못하다면 그 선택을 한 결과보다 그 선택을 하기까지에 날 이끌었던 원인과 그 원인이 날 이끌었다고 믿는 그 믿음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적어도 그러한 믿음들은 나의 자유라고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