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rds/talked

피자 토론 (2011-11-16)

by AKHWEE 2013. 4. 19.

Moonhwan Lee님이 다음 장소에 게시물을 남겼습니다:안광휘
날이 많이 쌀쌀해진 탓인지 치킨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글을 쓰는 닭강정 계열의 보수 논객들이 아직도 활개를 치고있다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주지하다시피, 크리슾crisp은 치킨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서 치킨 취식의 도덕성을 둘러싼 담론에 크게 기여한 바 있습니다. 아도르노의 영향을 받은 피자pizza연구가 지만원씨는 자신의 저서 '지금 만원을 원한다'에서 피자의 적정 가격이 일만원 정도임을 밝혀내었죠. 휴.. 답답할 따름입니다.
  • 회원님, 박상철님, Jinho Jeoung님과 황휘님이 좋아합니다.
  • Moonhwan Lee 베스트셀러 '조미료가 갑이 제'의 저자 조갑제씨는 자신의 독특한 조미료 이론을 하늘보리의 1400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결부시켜 지만원 박사님의 영향에서 마침내 인류가 구원받았음을 천명한 바 있습니다.
  • Moonhwan Lee 아직도 치킨상자chicken-box라는 프레임frame 속에 갖혀 있는 피자-이원론주의자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합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하의 Java 계열 소프트웨어가 치킨 중 유독 닭가슴살 위에서만 원활히 작동한다는 것인데요, 이에 허경영 등 여러 알고리듬-치킨학의 권위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고 수많은 연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Moonhwan Lee 물론 수많은 매개변수들로 점철된 치킨 프로틴의 사회적 요구량에 일일이 대응하는 피자 업체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은 분명히 잘 손질된 플레인 요거트와 다름 아닌 것을 천명하는 바입니다.
  • 안광휘 부분적으로 공감하나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 그 지점에 대해서만 간략하게 언급하겠습니다
  • 안광휘 우선 피자-이원론주의자란 말은 문화평론가들이 자의적으로 지어낸 말이여서 여느 진화심리학자들이 그러하듯이 생산적이거나, 이에 앞서 객관적인 논의를 전개함에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좀 더 보편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치킨-피자 이원론자라는 어휘로 이를 대체할 수 있겠습니다.
  • 안광휘 치-피이원론자(chi-pi dualist)는 한쪽에 치우쳐 모든 식문화적 유산들을 취합하려는 환원주의자들이 아니며, 그러한 지적 폭력은 현대 사회에선 용납할 수 없는 짓임을 이문환군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들의 세계관은 근본적으로 환원주의적인 시각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찾음으로써 같음으로 나아가는 전인류적인 비전을 갖고 있음을 주지하는 바입니다.
  • Moonhwan Lee 아직 저의 치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본인은 한달에 평균 한마리의 튀김닭fried-dark을 취식합니다.) 안 선배님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가설로만 다가오는군요. 선배님께서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미학자 호프hof를 위시한 치-맥 행동주의자들(chicken-beer activists)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박상철 사실은 치킨-피자의 간극을 해소하여 일원론으로 수렴해보고자 하는 노력은 인간이 이성을 갖게 된 시점부터 있어왔음은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만, 치킨의 주된 영양소는 단백질이고 피자의 주된 영양소는 탄수화물인데 그것이 통합되는 것은 그야말로 물과 기름을 섞는 일이라 여겨 일원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를 불경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 박상철 하지만 물과 기름은 거시적 관점에서 본다면 어차피 컵이라는 하나의 용기 안에 담긴 액체 아니겠습니까? 그것에 착안하여 치킨과 피자는 모두 기름이다. 즉 둘다 지방 아니겠는가 하는 관점에서 일원적 통합 작업은 서서히 전개되어가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태입니다.
  • 안광휘 얼마 전 있었던 격렬한 피자토론이 상당히 생산적인 논의를 많이 도출해냄에 따라, 치킨을 주제로 한번 같은 자리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너무 격렬해서 피곤할 지경입니다.
  • 안광휘 치맥행동주의자들에 대해선 할 말이 없는게 저는 일단 술을 마시지 않는 non-alcoholist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고체계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대신 제가 생각하기에 저와 비슷한 성향이 있다고 판단되는 chicken-coke family들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풍토를 조성하고 있다고 보는 바입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금연과 적절한 음주문화를 사회적으로 권장하고 있으며, 둘째, 코카콜라나 펩시콜라 모두 판매액의 눈꼽만큼의 일부도 사회에 환원하고 있지 않으며, 셋째로는 콜라는 모든 음식과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심지어 사이다와도 잘 어울립니다)
  • Jinho Jeoung 이 곳에 온 뒤로 세계 각국의 음주 문화의 환멸을 느껴 non- alcoholist로 전향한 저 역시 강력히 동의하는 바입니다. 제 주변의 치맥행동주의자들은 흔히 자신의 행동주의적 과오를 돌이켜보지는 않은 채, 그 결과물인 복부 지방세포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순적인 양상을 취하고 있습니다.
  • Jinho Jeoung 하지만 그들의 행동주의, 특유의 독단적 행동으로 alcohol 이 체내에 흡수 될 경우 순수 에너지원으로 작용하여 치킨의 모든 영양소가 사용되지 못한 채, 축적이 된다는 것을 경시하고 있습니다.
  • Jinho Jeoung 결과적으로 이는 치킨이 되기 전 소중한 생명, Gallus gallus domesticus 가 생전에 섭취한 소중한 영양소를 허비하는 꼴이 됩니다. 우리의 껍데기 안에 갇혀 소비되지 못한 영양소는 제 몫을 하고 싶어도, 행동주의자들의 과오로 실천될 수 없는 운명적 장애물을 갖게되는 것입니다.
  • Jinho Jeoung 그대들은 하나의 단위적 개념이 의미를 지니고 세상에 나타나 실천을 위해 존재할 때, 그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행동을 어찌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런 작태를 일삼는 행동주의자들을 강력하게 규탄하는 바입니다. 우리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이 지닌 소중한 의미를 융털 속에 하나하나 새겨두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