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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america(not completed)

2012.04.25(수)

by AKHWEE 2013. 6. 14.

라이온킹 뮤지컬을 드디어 보게 되었습니다. 다 아는 내용이고 어디서 무슨 노래가 나올지도 알고 있었는데 그 뻔한 것들을 다시 확인하는 순간 왜 감동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미디어로만 접하던 콜로세움이나 에펠탑을 직접 보면서 느끼는 그런 감동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직접 봤을 때 느꼈던 그것보단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원작 만화와 비슷한 목소리와 느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단연 돋보인 것은 연출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조악한 장치를 한 동물들에게서 전혀 위화감이 없었을지, 그리고 만화에서 보던 그 장면을 실재 무대에서 재현해냈는지에 대해선 그저 감탄하는 것 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종이 조각으로 만든 동물들이 어째서 그렇게 진짜 동물처럼 행동할 수 있었을지는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영화적 상황들을 현실 무대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재치와 상상력 또한 관객들을 전율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