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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05(수)

by AKHWEE 2011. 3. 17.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언제 또 이곳에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온다면 그떄도 이 숙소에 머물 것 같습니다. 이 숙소는 프라하 6지구에 있습니다. 서울로 치자면 강남으로 비교할 수 있겠습니다. 이 숙소의 건물은 큐비즘 양식의 건물로서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라고 합니다. 빨간색의 기와지붕으로 되어있는 다른 건물들과는 다르게 옥상이 있습니다. 사실 프라하는 도시 전체가 문화재입니다.
기념품을 사러 외출을 했습니다. 길을가다가 돈을 주웠습니다. 그돈으로 족발을 먹고 체하고 말았습니다. 숙소에 일찍 돌아와 쉬었지만 회복이 되지 않았습니다. 숙소에 있는 모든 가족들이 나를 둘러앉아 마사지를 해주고 약을 먹여주셨습니다. 마지막 날에 이런 민폐를 끼치게 되어 미안했지만 타지에서 맞는 가슴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그것이 외국에서의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그 부드로운 손길들 덕분에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7시간 동안 버스에서 편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백석의 <고향>[각주:1]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프라하에서의 손에서도 고향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는 언제나 유학생들을 부러워 했었습니다만 이곳에 나와 느낀 것은 유학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주인장 형님은 회화를 전공하셨습니다. 나에게 컵라면을 선물로 주셨는데 "건강한 여행되길, 그림그려 먹고살아"라는 내용의 편지를 마카로 적어주셨습니다. 이 라면은 먹을 수 없는 라면입니다.



  1. 나는 북관에 앓아 누워서 어느 아침 의원을 뵈이었다. 의원은 여래같은 상을 하고 관공의 수염을 드리워서 먼 옛적 어느 나라 신선같은데 새끼손톱 길게 돋은 손을 내어 묵묵하니 한참 맥을 짚더니 문득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 그러면 아무개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씨를 아느냐 한즉 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 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쓴다 나는 아버지로 섬기는 이라 한즉 의원은 또다시 넌즈시 웃고 말없이 팔을 잡어 맥을 보는데 손길은 따스하고 부드러워 고향도 아버지도 아버지의 친구도 다 있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