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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talked

어려운 예술, 새로운 예술

by AKHWEE 2014. 7. 8.

오늘 예술 창작이 멈춘다면, 우리는 어제까지의 예술들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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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우리 뇌의 양성 되먹임 고리(positive feedback loop)에 부단히 저항하며, 이전에 아무도 경험하지 않았던 경험을 창조하려고 몸부림친다. 시인은 신선한 은유를, 소설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산고를 겪으며, 작곡가는 발견되지 않은 패턴을 발견해야 한다. 왜냐하면 독창성이야말로 정서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예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뉴런들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성장에서 나온다. 니체가 가학적으로 선언했듯이, "무엇인가가 기억에 남으려면, 그것은 불로 지지듯 지져져야 한다. 계속해서 아픔을 주는 것 만이 기억에 남는다."

새로움은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필요하다. 양성 되먹임 고리들은, 귀청을 찢는 마이크 소리처럼, 언제나 스스로를 삼켜버린다. 스트라빈스키처럼 강박적으로 모든 것을 새롭게 만들려 하는 예술가가 없다면, 우리의 청각은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음악은 그 근본적인 불확실성을 상실할 것이다. 도파민은 더 이상 방출되지 않을 것이다. 그 결과 음표들에서는 서서히 감정이 고갈되고, 듣기 쉬운 협화음의 껍데기만 남을 것이다. 완벽하게 예측 가능한 음악만 미끈하게 흘러넘칠 것이다. <제전>과 같은 작품은 우리를 그런 안일함에서 깜짝 놀라 뛰쳐나오게 만든다. 말 그대로 마음을 열어놓게 만든다. 아방가르드의 어려움이 없다면,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것만을 숭상할 터이다."


-조나 레러, <프루스트는 신경과학자였다> p.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