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lks/from czezh, turkey

2011.01.10(월)

by AKHWEE 2011. 3. 17.





















카파도키아에서의 마지막 날입니다. 러브벨리라는 곳까지 주인장 형이 태워줬습니다. 주인장 형이 펜션을 열기 위해 형에게 팔았던 차를 빌려서 가끔 픽업을 한다고 합니다. 펜션을 하기 전에 펍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친구 중 한명이 알콜중독에 걸려서 그만두고 지금은 같이 민박을하며 그가 술을 먹지 못하도록 그를 감시하며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러브벨리라는 이름이 붙혀진 까닭은 그곳에 있는 돌의 생김세때문입니다. 남성의 성기를 닮았다하여 dick valley 혹은 penis valley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합니다.아무튼 재밌게 돌 구경을 하다가 우치히사르라는 곳까지 가서 괴뢰메로 돌아오는 차를 타야했기 때문에 계곡을 계속 걸어야 했습니다. 눈이 온 후 날씨가 따뜻해져서인지 조그만 개울이 계곡을 따라 생겨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길을 따라 가진 못하고 언덕과 능선을 타고 걸었습니다. 한 2시간쯤 걸어 신발이 완전 만신창이가 된 체로 우치히사르라는 성에 도착했습니다. 앞사람의 뒷꿈치를 보고 따라 걷다보면 말 그대로 뒷굼치밖에 볼 수 없습니다. 내가 어느길로 걷고 있는지 어디를 걷는지는 고개를 들어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둘 다 독같이 목적지에 도달한다해도 후자가 더 유쾌합니다.
우치히사르라는 성은 꽤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고 현재 성 아래쪽에는 호텔, 레스토랑,바가 있습니다. 휴향지의 느낌입니다. 언덕이 가파라서 윗집이 아래집의 옥상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한남동의 달동네처럼 말입니다.
작별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특히나 여행지에서의 작별은 사실상 영원한 이별이기 쉽습니다. 사진을 찍고 메일로 보내기로 약속했습니다. 알콜중독자(이렇게 기억되는 것은 슬픕니다만)였던 친구가 전통요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가장 맛있는 터키음식이었습니다.
실크로드라는 식당은 우리가 이틀동안 점심, 저녁을 해결한 곳입니다. 값도 싸고 맛도 있고 재미있는 보드게임도 있습니다. 직접담근 고추피클은 굉장히 맵습니다. 잘라서 조금씩 먹으면 맛있습니다.
셀추크로 가는 버스는 밤 8시 20분에 괴뢰메에서 출발했습니다. 우리 옆자리에 있는 한 젊은 가족과 그들의 아이들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함께 총놀이도하고 악수도 했습니다. 손이 작고 부드럽고 따뜻했습니다. 어린이는 순수합니다. 어린이의 눈으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