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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13(목)

by AKHWEE 2011. 3. 17.








요한교회를 가는 길에 이사베이 자미라는 큰 이슬람 사원이 있습니다. 작은 정원을 안고 있는 사원으로 고요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두번째로 이곳을 찾았습니다. 조용하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어진 지 630년 정도 된 사원으로 매주 금요일 예배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다가 메흐메트라는 이맘을 만났습니다. 이맘은 모스크에서 일하는 성직자를 말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이 사원에 대해 얘기해줬고 기도하는 법 등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영어가 좀 짧긴 했지만 그가 상당히 선한 사람이란 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종교인들은 대부분이 선한 사람들입니다. 종교가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인간의 삶을 구원할 수 있는 희망을 안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저녁식사를 할 곳을 찾다가 들어간 곳은 사장님이 한국을 좋아하시는 식당 겸 호텔이었습니다. 무료로 애플티를 주셔서 그것을 마시며 이 호텔에 묵는 2명의 한국인 여자를 만났습니다. 한분은 고등학교 경제선생님이시고 한분은 중학교 사회선생님이셨습니다. 대학 동기인 듯한 두 여성분들은 우리랑 2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내 또래의 사람이 벌써 직업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3년차에 접어든다는 사실은 날 초조하게 만든다기보단 오히려 흥미로웠습니다. 
함께 한국의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교육감과 정부의 극명한 대립상태에서 학교와 교사는 우왕자왕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요즘은 교권이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는 것같습니다. 나의 즐거운 학창시절을 돌이켜 볼 때, 학교, 공부, 선생과 관련된 추억이 별로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천안함 사건이 있었을 때 과거의 보도지침처럼 어떤 공문이 내려와 아이들에게 그것에 대해 가르쳐야 했었다고 합니다. 한국전쟁이 어떤 전쟁인지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이러한 교육은 세뇌일 위험이 있고, 한편으론 폭력일 우려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교육에서 우리의 미래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물룐 그 교육 체계의 혜택을 누리는 입장에서 있기는 하지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희망과 미래만을 품기에 아직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위태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