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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21(금)

by AKHWEE 2011. 3. 17.

























아침에 제임스가 떠났습니다. 자고있던 우리를 깨우고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준비해왔던 소주를 선물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원했습니다. 제임스를 비롯해 거의 모든 숙소의 친구들이 하나둘 떠났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있는데, 일반 대중교통과 비용이 같습니다. 많은 현지인들이 대중교통으로서 배를 이용한다는 점은 흥미로웠습니다.
헨리라는 친구를 따라 바자르를 또 다녀왔습니다. 헨리는 값을 정말 잘 깎습니다. 한편으론 부럽지만 한편으론 정호승의 시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사실 관광객들이ㅡ특히 동양인들ㅡ 바가지를 쓰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물건의 값을 반 이상으로 깎는 데에는 가게 주인과 손님 사이에 엄청난 담력이 필요합니다. 나도 한 번 시도를 해봐서 280리라 짜리 자켓을 190리라에 샀습니다. 헨리는 150까지도 깎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만 저는 90리라를 깍은 것만으로도 마치 싸움을 하고 난 후처럼 가슴이 뛰었습니다.
숙소에 있는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생선을 먹으러 갔습니다. 헨리는 심지어 식당에서 메뉴판에 가격이 적혀있음에도 불구하고 값을 깎습니다. 게다가 과일과 차까지 서비스로 받아내버립니다. 처음으로 팁을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며칠 동안의 강행군으로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친구들도 탁심에 너무 가보고 싶어해서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숙소와는 정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탁심에 가까워질 수록 전에는 본 적이 없었던 터키 젊은이들의 밤문화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전혀 다를게 없었습니다. 다른 건 고작 밤문화를 즐기는 사람의 생김세 뿐이었습니다. 터키의 문화는 무슬림국가가 주는 편견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심지어 술도 마십니다. 어디서든 춤을 추고 노래하는 이들의 모습이 어쩌면 한국의 젊은이들보다 더 즐기는 것에 익숙해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의 많은 이들은 사실 즐기기 위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하기 때문에 즐기기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어디든지 사람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거리 곳곳에 터키의 국기와 아타튀르크의 초상이 걸려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