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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22(토)

by AKHWEE 2011. 3. 17.
(찍은 사진 없음)

또 늦은 아침을 먹고 헨리를 따라 또 바자르에 다녀왔습니다. 하나 둘 헨리의 아주 미국인스러운 영어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관용어같이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표현을 자주하기 때문에 못듣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도 헨리는 끝까지 자신의 일행을 챙깁니다. 오후에 헨리도 숙소를 떠났습니다.
숙소의 예약이 꼬여서 침대를 옮겨다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어느세 우리의 일행은 한번의 물갈이(?)를 거쳐 완전히 새로운 그룹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들과 함께 터키의 전통춤인 수피댄스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수피댄스는 한자리에서 계속 회전을 하는 그러면서 알라를 만나려는 동작입니다. 이슬람이 문자로써 체계화되고 귀족화되려하자 사람들은 문자를 모르는 이들도 알라를 만나야 한다며 들고 나옵니다. 마치 불교에서의 교종과 선종의 이야기와 닮아있습니다. 어쨌든 문자의 필요가 없이 알라를 만나자는 움직임 중 하나가 바로 이 수피댄스입니다. 한번에 5분씩, 여러번을 계속 회전하기만 합니다. 춤을 춘다기보단 무엇인가를 참아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춤을 춥니다. 신비스럽긴 합니다.
또 노래방을 갔습니다. DJ가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주자 숙소사람들이 다 일어나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가는 노래방은 조그만 바였는데 춤추고 노는 문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우리를 이탈리아 친구가 계속 챙겨줬습니다.
브라질 친구가 상파울루에 있는 '파블라'라는 게토에 대해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일리트 데 트루파>라는 영화의 무대이기도 합니다. 정부는 쉽게 이곳을 토벌(?)하지 못하고 포기해서 아예 갱들이 자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주변 주민들의 치안을 위해 군대나 경찰력을 투자하는 것이 옳지않냐는 질문에 그 브라질 친구는 누구도 사람을 죽이고 싶어하진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폭력을 즐긴다면 그것은 광기로부터 기인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엔 칼과 창에 대비해 방패를 만들었지만, 오늘날 우리는 총알에 대비해 미사일을 만듭니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많은 증오와 광기를 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