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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29(토)

by AKHWEE 2011. 3. 17.





아침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들어와서 계속 빈둥거렸습니다. 4인실을 쓰니까 도미토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말 알 길이 없습니다. 방이 유난히 건조해서 아침마다 목이 너무 아픕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생물학자의 블로그가 닫힌 것을 보고 어찌어찌하다가 내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대장을 신청하고 그동안 웹2.0이나 태그, 트랙백 등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웤들과 어떻게 연동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해보았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크기로,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인터넷의 세계는 팽창해가고 잇었고 그 세계가 커진만큼 우리의 실생활과 가까워져 잇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나로선 이제서야 그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집트에서의 반정부 집회도 sns기반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정부는 모바일과 인터넷을 끊는 어처구니없는 짓을 햇습니다. 현재 모바일은 다시 이용기 가능하지만 인터넷은 여전히 먹통이라고 합니다. 우리의 세계는 역동적입니다. 역사는 놀랍게도 비슷한 모습으로 계속 반복됩니다. 때문에 누군가는 같은 현상을 보고도 위기를 보고 누군가는 희망을 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나와는 멀지 않은 곳에서 자유를 외치는 이들에게 축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지독했던 겨울도 어느덧 그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곧 입춘이라고 합니다.
나가서 전기구이 통닭을 먹고 마트에서 요거트를 사와서 먹었습니다. 이곳에선 콜라를 2.5리터까지 팝니다. 이곳 사람들은 단 것을 정말 좋아합니다. 바클라바라는 전통과자가 있는데 거의 한개 이상을 먹기 힘듭니다. 차이라는 전통 차를 마실 때도 조그만 잔에 각설탕은 2~3개씩 녹여서 먹습니다. 터키는 식자재가 100% 자급이 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과일 값이 정말 쌉니다. 한국에서 귤을 먹듯이 여기선 오랜지를 먹을 수 있습니다. 값도 싸고 맛도 좋습니다.
문득 지금 한국은 이집트처럼 폭력적인 사태가 없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서야 정말 다행인지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모르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증오의 감정이 아닌 분노의 감정입니다. 우리에겐 그 둘을 구분할 힘이 없지는 않습니다. 다만 용기가 없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