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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

2011.01.30(일)

by AKHWEE 2011. 3. 17.











남산 공익 형들이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우리는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다녀왔습니다. 수백년동안 난공불락으로 유명한 성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성 너머의 땅을 원했지만 얻지 못했었다는 뜻입니다. 이 성이 무적이어야 할 이유는 따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이 성벽에는 쓰레기장처럼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어 발디딜 틈도 없을 뿐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의 중심지로부턴 꽤 멀리 있는 이곳의 성벽엔 듬성듬성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인위적인 것들은 언제나 반反자연적입니다. 인위의 손골이 그친 곳은 다시 자연이 치유의 손길을 뻗습니다. 이말은 즉 인위란 자연에게 독이 된다는 뜻인데, 사실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한 인위적 체제가 생명의 생명성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연 그 자체를 향한 반성보단 인간 스스로의 삶을 위한 반성을 해야만 합니다. 인류의 대안은 인류일 뿐입니다. 모든 살아있는 것들에겐 삶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을 것입니다. 
또 블루모스크에 다녀왔습니다. 일요일이라그런지 관광객도 많았고 무슬림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친 한 터키인이 악수를 건냈고 자신의 친구가 한국에서 무슬림 모임의 대표같은 것을 하면서 아랍어 교수도 한다고 하셨습니다. 선한 마음을 갖고 접근하는 이들과 악한 마음을 갖고 접근하는 이들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고 있고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집트는 새로운 시대를 위한 진통중에 있습니다. 이곳에서 용기를 배워갈 수 있길 바랍니다. 나약함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