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s/written137 인위 몇 년 전 친한 친구의 동생이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뜬 일이 있었다. 그땐 어떤 말을 해야 할 지도 몰랐고, 사실 어떤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었다. 친구와 그의 부모님들을 공감하고 위로해보려 내 동생이 사고를 당하는 상상도 해보려 했지만, 이기적이 나로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어쨌든 (혹은 하지만) 이기적이게도 그 무거운 공기가 갑갑했는지 주변에서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며 당시로부터 지금까지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장난을 떠올리며 세어나오는 웃음을 피식피식 배출하느라 애를 먹었다. 이기적이게도. 이 계단을 내려가는 순간 후로는 웃으면 실례가 된다는 강박감에 미안하게도 계단을 내려가자마자 괜히 웃음이 나왓었다.도망치듯 밖으로 나와 미술학원으로 갔다. 마치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 2011. 3. 8. 이전 1 ··· 32 33 34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