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프라하15

2010.12.28(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컵라면으로 대ㅐ충 식사를 하고 전날 저녁에 미리 준비해둔 맛없는 샌드위치를 들고 체스키 크룸로프로 출발했습니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3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동네는 시골마을이라 작았지만 날씨가 맑았고 유명한 관광지로서 활기가 있었습니다. 작은 말을이지만 많은 펜션과 호텔, 레스토랑, 카페, 겔러리, 기념품점 등이 있었습니다. 성에 올라 내려다보니 안동마을처럼 블라타강이 강하게 감입하여 동네를 휘감으며 빠르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성의 정상부에는 정원이 있습니다. 고도는 높지만 상당히 평탄하고 넓은게 하늘과 산과 땅이 맣닿아 있는 지점에 서있는 듯한 감상에 빠질 수 잇었습니다. 그 정원의 중심에 서자 하늘과 산과 땅을 품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첫차로 이곳에 왔고 막차로 프.. 2011. 3. 15.
2010.12.27(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또 눈이다.' 점심시간이 되어 그쳤지만 햇빛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세삼 깨닫게 됩니다. 흔한 격언을 다시 들자면, 사실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것들은 물, 공기, 햇빛처럼 항상 곁에 있는 것들 일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른 무엇인가를 갖기 위해 추구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잡기 위해 위해선 우리는 그 소중한 것들을 쥐고 있던 손을 놓아야만 합니다. 사실 인간은 두 개의 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인가 진정 소중한 것을 잡을 때에는 손 뿐만 아닌 온 몸을 사용해 그것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앞서 확인했듯이 내 손엔 이미 가장 소중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산책을 하다가 낯선 공원을 따라갔습니다. 길에 공작새가 있길래 그를 쫒아 가봤더니.. 2011. 3. 15.
2010.12.26(일) 프랑크프루트로가는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을 샀는데 통장에서 돈이 빠지지 않아 불안합니다. 함께 숙소를 쓰는 프리랜서 사진작가형과 함께 아침에 나왔습니다. 오늘은 프라하에 온 이래 처음으로 해가 뜬 맑은 날입니다. 사직작가 형은 사진을 찍다가 1시 40분에 까를교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해가 뜬 것을 보고 형은 저 높이가 다 뜬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직업이 사진작가인지라 해(조명)에 관심이 많은 것같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눈으로 세상을 주목한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저마다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행과 대화는 그 지평들 간 소통의 기회를 줍니다.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는 한 건축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건축가가 집을 그릴 때는 바닥의 기둥부터 그렸다고 신영복 선생님.. 2011. 3. 15.
2010.12.25(토) 아침에 일어나보니 얕게 눈이 쌓여 있었습니다. 밤새 내리던 비가 눈이 되었나 봅니다. 덕분에 날씨는 맑아 프라하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멀리 현대식 건물들과 라디오 방송탑까지 보일 정도로 맑았습니다. 하지만 눈이 오는 관계로 전망대에 오르는 것은 또 다음으로 미루었습니다. 오늘은 프라하에서 가장 규모가 큰 버스 터미널인 플로런스 터미널에 들려서 체스키 크룸로프로 가는 티켓을 산 후, 중앙역(기차)에 가서 쿠트나 호라라는 지방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습니다. 매일 그렇듯이 지도없이 무작정 걷기 때문에 계속 길을 물어보며 다녀야 했습니다. 중앙역은 이름 그대로 프라하와 관련된 모든 철도가 집합하는 중앙이었습니다. 국내,국외선 기차와 쇼핑센터, 식당도 많이 모여있었습니다. 추위를 피하려 어느 비둘기들은 역.. 2011.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