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alks/from czezh, turkey53

2011.02.07(월) 매해타프를 만나서 루멜리 히사리(요새)를 다녀왔습니다. 버스를 계속 갈아타며 가야 하는데 메헤타프는 계속 길을 물으면서 갔습니다. 길치이기도 하고 방향감각도 없어서 터키말을 잘하는 관광객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버스를 잘못타서 루멜리 히사리 근처의 정류장에 내려 걸어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걸어가면서 멋진 그림자를 많이 봤습니다. 그림자는 빛과 반대되는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의 그림자는 여전히 따뜻하고 포근할 뿐이었습니다. 루멜리는 4개월만에 지어진 요새치고는 아주 견고하고 빈틈이 없어보였습니다. 이 곳이 지어졌을 당시에는 전투의 긴장감으로 살벌했을 것인데, 오늘날 우리에겐 그저 평화로운 산책로가 되어 있습니다. 난간하나 없이 가파른 성벽과 계단은 현기증을 유발할 정도였습니다. 수많은 이들.. 2011. 3. 18.
2011.02.06(일)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장소 1000곳 중 하나인 그 하맘에 다녀왔습니다. 수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갓었는데, 적어도 저에겐 한국의 목욕탕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물론 전통 그대로의 하맘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이곳은 공중목욕탕이 낯설은 서양인들 한테나 재미있는 곳일 것일 것입니다. 그런 그들에게 한국의 목욕탕을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2011. 3. 17.
2011.02.05(토) 메흐테프라는 터키 여학생을 만나는 날입니다. 아침에 아야소피아 앞에서 만나서 함께 걸었습니다. 가이드 북에선 볼 수 없는 곳을 소개해주려고 많이 애를 쓰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 머문지 3주가 가까이 되었기 떄문에 왠만한 관광지는 이미 다 둘러봤기 때문입니다. 신시가지 쪽으로 가서 더 북쪽으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우리를 보고 오래 걸을 것이니 에너지를 비축하라며 와플을 사주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토핑도 다양하고 맛도 있었습니다. 바다를 따라 고등학교가 줄을 선 듯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붙어있는 플랜카드를 보니 이곳도 한국만큼이나 어느 대학에 진학시켰는지가 고등학교의 주 관심사이고 그것이 목표인 듯합니다. 고등학교 길을 지나니 우리가 알고 있던 이스탄불과는 완전히 다른 동네가 펼쳐졌습니다. .. 2011. 3. 17.
2011.02.04(금) 일단 밖으로 나와서 바자르에 갔습니다. 그리고 오는 길에 마지막으로 세탁물을 맞겼습니다. 길을 걷다가 가디언지에도 실렸다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목욕탕의 간판을 발견했습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할 1000곳 중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귈하네 공원을 걸으며 시스템과 그 부조리에 맞서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실체와 맞서기에 개인은 너무나도 사소하고 약한 존재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 시스템엔 맞서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싸움은 인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망과 신념 사이에서의 갈등과 그 모습이 닮아 있습니다. 물론 그 두 가치를 두고 무엇이 더욱 소중한가에대한 대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입니다. 특히나 오늘날의 시스템 속에 사는 우..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