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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s/from czezh, turkey53

2011.01.30(일) 남산 공익 형들이 서울로 돌아갔습니다. 다시 혼자가 된 우리는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다녀왔습니다. 수백년동안 난공불락으로 유명한 성이었다고 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성 너머의 땅을 원했지만 얻지 못했었다는 뜻입니다. 이 성이 무적이어야 할 이유는 따로 찾을 수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이 성벽에는 쓰레기장처럼 쓰레기가 많이 버려져 있어 발디딜 틈도 없을 뿐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의 중심지로부턴 꽤 멀리 있는 이곳의 성벽엔 듬성듬성 풀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인위적인 것들은 언제나 반反자연적입니다. 인위의 손골이 그친 곳은 다시 자연이 치유의 손길을 뻗습니다. 이말은 즉 인위란 자연에게 독이 된다는 뜻인데, 사실 우리는 도시라는 거대한 인위적 체제가 생명의 생명성을 얼마나 위협하는지 매일 목격하고 있습니다. 하지.. 2011. 3. 17.
2011.01.29(토) 아침일찍 일어나 식사를 하고 들어와서 계속 빈둥거렸습니다. 4인실을 쓰니까 도미토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정말 알 길이 없습니다. 방이 유난히 건조해서 아침마다 목이 너무 아픕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생물학자의 블로그가 닫힌 것을 보고 어찌어찌하다가 내 것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대장을 신청하고 그동안 웹2.0이나 태그, 트랙백 등의 개념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습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웤들과 어떻게 연동이 되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해보았습니다. 내가 알지 못하는 크기로,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인터넷의 세계는 팽창해가고 잇었고 그 세계가 커진만큼 우리의 실생활과 가까워져 잇었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는 나로선 이제서야 그것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집.. 2011. 3. 17.
2011.01.28(금) 4인실로 방을 옮겨 지내다보니 이젠 아래층 도미토리에선 누가오고 누가 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식사를 위해 테라스에 올라가면 부지런한 파키스탄 친구들이 인사를 합니다. 트램을 타고 돌마바흐체 궁전에 갔습니다. 토프카피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련된 아주 우아한 유럽식 건물이었습니다. 입구에선 근위병이 동상처럼 서있었습니다. 이 궁전은 보프러스 해협을 끼고 위치해 있습니다. 바다 쪽에 서면 바다를 사이로 유럽과 아시아 대륙이 마주하고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서 그곳을 바라봤을 왕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궁금합니다. 이 궁전 안에는 새병원이 있습니다. 닭이랑 공작이 돌아다니길래 그들을 따라가봤더니 새장이 나왔고 설명을 보니 병원이었다고 합니다. 닭의 생김세는 지역마다 다른 것 .. 2011. 3. 17.
2011.01.27(목) 미국인 친구들을 보내고 점점 더 외로워졌습니다. 다시 아는 사람하나 없는 이방인으로 돌아와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이스탄불 대학에 들러보았습니다. 정문에 비해 시설이나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습니다. 3시 이후로는 관광객을 받지 않고 입구에서 학생증을 확인합니다. 우린 어찌저찌하여 운 좋게도 3시 이후에 들어가게 되어 관광객이 없는 이스탄불 대학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구내 식당에서 밥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너무 일찍 닫아서 먹진 못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싼 식당이 많이 있는 것은 한국의 대학가와 매우 비슷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가난하지만 그것은 불행이 아닌 것같습니다. 저도 큰 빚을 내어 이 여행을 다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국에선 등록금문제와 더불어 무상급식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등록금문..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