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s131 2010.12.31(금) 시민회관에서 베토벤교향곡 9번연주가 있어서 600코른을 내고 봤습니다. 제값을 내고 들은 기분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앵콜로 연주된 브람스의 곡은 반가워서 좋았습니다. 체코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으면 간혹 영어가 안되는 사람을 만납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영어를 너무나 잘 하기 때문에 부럽기도 합니다. 어쨌든 나이가 좀 있으신 분들은 영어를 못합니다. 대신 독일어를 잘 하는데 "영어가 짧으니 독일어로 물어보라"고 영어로 말합니다. 하지만 독일어와 체코어는 전혀 비슷하지 않다고 합니다. '독일어'를 의미하는 체코어가 있는데 체코말로 '무성영화'의 어원이 거기에서 왔다고 합니다. 독일어를 들을 때 마치 무성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체코의 어르신들이 독일어를 잘 하는 이유는 소련체제.. 2011. 3. 17. 2010.12.30(목) 한국에서는 친구들이 송년회를 하고 즐겁게 놀고 있답니다. 여행을 나온 만족함보다 거기에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큰 까닭은 내가 사람을 더 좋아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황기하가 많이 취해있다고 합니다. 숙소사람들과 또 족발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리고선 비셰흐라드라는 성에 가서 경치를 보고 공동묘지를 들렸다가 나왔습니다. 체코의 역사적,문화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묻혀있다고 합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들의 아우라는 흰눈처럼 쌓인 시간에 퇴적되어 더 이상 나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무엇을 남기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요? 한 학자가 수십권의 책을 남기거나 어느 예술가가 불후의 명작을 남기는 것이 반드시 그의 삶이 성공적이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무엇이 무한한 가치를 가질 .. 2011. 3. 17. 2010.12.29(수) 프라하에 온 지 1주일이 되었습니다. 벌써 이곳 생활에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굳이 묻지 않아도 길을 찾을 수 있고 익숙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추위 때문에 옷을 두껍게 입는 것은 아직 불편합니다. 오랜만에 피자와 콜라를 먹고 윤수영과 헤어져 각자 하고픈 것을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선물을 몇개 사고 미술관 두 곳을 다녀왔습니다. 시립미술관은 시립도서관 바로 윗층에 있습니다. 시립도서관은 모든 것이 완전 무료입니다. 화장실이 무료인 흔치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은 비교적 싼 가격에 좋은 전시를 기획하고 있었습니다. 작품은 내 취향이 아니었으나 전시 디스플레이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관객의 동선을 잘 고려한 듯했습니다. 캄파겔러리에도 갔습니다. 며칠 전 우연히 갔다가 실외에 있는 조형물.. 2011. 3. 17. 2010.12.28(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컵라면으로 대ㅐ충 식사를 하고 전날 저녁에 미리 준비해둔 맛없는 샌드위치를 들고 체스키 크룸로프로 출발했습니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3시간 반 걸리는 거리에 있습니다. 동네는 시골마을이라 작았지만 날씨가 맑았고 유명한 관광지로서 활기가 있었습니다. 작은 말을이지만 많은 펜션과 호텔, 레스토랑, 카페, 겔러리, 기념품점 등이 있었습니다. 성에 올라 내려다보니 안동마을처럼 블라타강이 강하게 감입하여 동네를 휘감으며 빠르게 흐르고 있었습니다. 성의 정상부에는 정원이 있습니다. 고도는 높지만 상당히 평탄하고 넓은게 하늘과 산과 땅이 맣닿아 있는 지점에 서있는 듯한 감상에 빠질 수 잇었습니다. 그 정원의 중심에 서자 하늘과 산과 땅을 품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첫차로 이곳에 왔고 막차로 프.. 2011. 3. 15. 이전 1 ··· 28 29 30 31 32 3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