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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written137

앞글에 이어 그런데 현실을 보자. 페이스북이나 구글 같이 잘 나가는 인터넷 회사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사용자보다 한 발 앞서서 판단하고 제공해주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이 인터넷 환경은 내가 원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내가 원할 지도 모르는 것들을 제시하는 쪽으로 발달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매우 잘 짜여진 프로그램이 내가 동의할만한 수준에서, 나의 질문을 대신 하고 그 답을 대신 내려주는 것은 생각-판단-결정의 과정에서의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할까, 아니면 이를 또 하나의 '바보상자'로서 비판적으로 바라봐야 할까? 특히 개발자들은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그리고 사용자들의 그런 선택으로써 행해진 결과들이 미치는 영향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실은 대량생산에 기반한 도시의 물질적 풍.. 2014. 12. 31.
'부당'을 '불편'으로 바꾸는 '불안' 12월 5일 마지막 강연자로 나오신 홍성욱 교수님께서는 연구∙학문 윤리의 사각지대의 상황들에 대한 소개를 해주셨다. 특히 연구실 내의 문제, 예를 들어 TA나 연구실 직원들의 임금문제와 authorship에 관한 이슈들을 사례로 많이 들어주셨었는데, 이것은 다른 논문조작 등의 학문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와는 달리, 매우 일상적이고 일반적으로 행해진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authorship에 관한 문제를 쉽게 말하자면 이와 같다. 논문의 저자가 아닌 사람이 저자가 되고, 논문의 실제 저자가 누락되거나 순위에서 밀려난 채 발행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임금과 관련된 문제는 급여 측면에서 다른 인턴 근무와 비슷한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지만, 교수가 자신의 특수한 위치를 이용해 대학원생들을 부당.. 2014. 12. 31.
이선희, 베테랑, 계란 전북 전주의 한옥마을에 가면 이라는 분식집이 있다. 거기서 파는 칼국수 등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그 칼국수는 성심여중여고의 교문(정문인지 후문인진 모름) 근처에 위치했는데, 그 때문에 소문듣고 관광객이나 외지인들 뿐만 아니라 교복을 입은 여중고딩들도 일상적으로 많이 찾는다. 또한 그 뿐만 아니라 그 교복을 입은 여중고딩들 만한 자녀가 있을 법한, 20여년 전 여중고딩이었던 사람들도 이젠 아줌마가 되어 자가용을 타고서 다시 찾아 온다. 나는 문득 밥에 계란과 케찹을 뿌려 먹으면서 고딩 때 먹었던 아침밥을 떠올린다.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는 내가 3~4학년 때 쯤 급식을 시작했었고, 내가 다니던 중학교도 2학년이 지나서야 급식을 시작했던 것 같다. 도시락과 급식의 전환기에 나는 학창시절을 .. 2014. 8. 22.
내츄럴 본 뉴츄럴(Natural-born-Netural) 공간으로서의 아스팔트 위 얼마전 인터넷엔 한 주차장에서 싼타페가 벤틀리를 박은 사진이 올라왔다. 주차되어 있는 벤틀리를 뒤에서 박은 것 같은데 차가 화단까지 밀려올라가 있었다. 이 사고로 벤틀리 차주는 수리비 1억5천과 렌트비를 달라고 했는지, 이 차를 갖고 새차를 달라고 했는지 그랬는데, 여기에 단순히 '김여사'의 잘못이다 vs 벤틀리도 책임이 있다 정도가 아니라, 보험제도, 면허시험 등등에 대한 꽤나 깊이 있고 입체적인 반응이 나와서 필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모든 댓글들을 모을 수가 없어서 가장 댓글이 많이 달렸던 곳을 링크한다: 뽐뿌.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hotissue&no=2734, 슬로뉴스. slownews.kr/27823) 그 와중엔 난독증이 있는 사람도 .. 2014.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