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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written137

장국현 작가의 금강송 컷팅 퍼포먼스 장국현 작가의 금강송 컷팅 퍼포먼스에 대하여... 1. 그는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한 사진을 찍는 작가이다. 2. 그는 금강송의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다. 3. 그런 그가 금강송을 잘랐다. 그가 밝힌 이유는 "앵글이 잘 안나와서" 4. 이후 뉴스에서 보도되고 그의 신상과 사진 작업들, 금강송에 대한 정보들이 함께 sns로 공유된다. 5.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금강송의 가치를 알게 된다. 이는 그가 사진작업을 통해 추구해왔던 지점이다. 6. 금강송 보존을 위한 대책에 대한 논의가 형성된다. 7. 500만원 벌금을 낸다. 8. 나는 이를 장국현 작가가 철저히 기획한 퍼포먼스- 백신(예방접종) 프로젝트라 부르고 싶다. 그는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 2014. 7. 16.
도로-중립국 최인훈의 소설 속 명대사인 "중립국"이란 말이 떠오르는...아스팔트 위라는 장소의 정치성에 대한 메모. 아스팔트 위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물리적 공간이다. 벤틀리든 쏘렌토든, 카레이서든 김여사든, 이건희든 리어카에 폐지를 줍는 노인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같이 아스팔트 위라는 공간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건희랑 우리는 마시는 공기조차 다르니 이 얼마나 귀하고 재미있는 장소인가. (아직까진) 부자 전용 도로나 거지 전용 도로가 없는 까닭에 김여사는 가만히 있는 벤틀리에 갖다 박을 수 있었다. 이건희의 마이바흐를 리어카로 직접 박을 수 있는 곳 역시 전국 곳곳을 연결하고 잇는 아스팔트 위가 유일할 것. 가끔 귀빈들이 나타나면 도로를 통제하긴 하지만 그건 매우 특수한 경우이다. 그.. 2014. 7. 12.
예술가와 계약서 제가 페이스북에 썼던 에 올라왔던 신현진 씨의 에 대한 리뷰입니다. ----------------------- 내가 계약서에 관한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이유는 작가 스스로를 을의 위치시킨다는 것보다도, 계약서의 효력이 '모든 사람'을 향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는 분명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술이라는 행위의 특성상 새로운 시각을 탐구하기 위해 작가 자체가 스스로를 사각지대에 놓거나 거기에 놓인 것들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도적인 사각지대'로 더 쉽게 소외되고 만다. 쉽게 말하자면 누구를 '미술인'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정하기가 매우 어렵단 얘기고, 기준이 생긴다면, 그 기준과 동시에 거기에 부합하지 못하는 '비미술인'으로서의 미술인이 생긴다는 것이다. 위의 글에서.. 2014. 6. 18.
무기력함들을 위한 변명-을 위한 상상 1. 작년 봄 작년 봄 필자는 한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학교로 찾아갔다. 그날 그 선생님은 필자를 만나기 전 오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어떤 심사를 하시고 온 상태였다. 필자를 만나자 마자 심사를 하며 느꼈던 아쉬웠던 두 가지의 경우 정도를 말씀하셨다. 하나는 작품 그 자체의 논리가 너무 빈약한 경우였고, 또 하나는 반대로 문자 그대로 너무 '논리적'인 작품인 경우였다. 전자의 경우엔 1)작업하며 부딪히는 모순적인 지점들을 습관적인 방법·태도로 수습함으로써 그 문제를 우회해 2)그 모순이 해결되지 않고 찝찝한 상태로 남아 3)'쾌'한 감정을 유발하지 못하는 경우를 뜻한다. 이때 크리틱을 하게 되면 '그냥'이라는 대답만 나오고 어떤 생산적인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 심지어 서로 기분만 상할 수도 있다. 한.. 2014. 4.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