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50 2011.01.17(월) 아침에 이스탄불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조금씩 흩뿌리듯이 내리고 있었지만 이미 12시간 남짓한 버스여행의 피로 때문에 그것을 신경쓸 겨를도 없었습니다. 최대한 빨리 숙소로 가는 방법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출근시간과 겹쳐 현지인들과 몸을 부대며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이스탄불은 여태껏 거쳐온 곳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도시입니다. 우리의 숙소는 관광명소가 밀집해있는 술탄아흐메트 지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숙소의 근처에는 그 유명한 아야소피아와 블루모스크가 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자고 일어나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왔습니다. 길을 헤매며 걷다보니 나무로 지은 쓰러질 것만 같은 집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이러한 관광지에 생각보다 가난한 이들이 많이 살고 있어 놀라웠습니다. 내일부턴 본격적으로.. 2011. 3. 17. 2011.01.16(일) 선생님들과 낙타축제를 다녀왓습니다. 낙타를 언젠가 실제로 본 적이 있었겠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키가 상당히 크고 다가가기가 사실 무서울 정도로 성질이 있기도 합니다. 화려하게 치장을하고 침을 흘리며 축제가 진행되는 낙타씨름 경기장 근처로 모이는 낙타들이 보입니다. 다들 먼 길을 걸어온 듯 합니다. 낙타씨름을 보고 낙타고기로 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낙타고기는 조금 느끼하고 향이 강합니다. 여기저기 고기굽는 연기로 경기장은 뿌옇게 흐려졌고 눈이 매울정도였습니다. 낙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침을 많이 흘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습니다. 축제장 한편에선 낙타들이 침을 흘리며 씨름을 하고 있고, 다른 한켠에선 낙타고기를 먹고 있었으며, 다른 한편에선 사람들이 낙타와 사.. 2011. 3. 17. 2011.01.15(토) 셀추크는 토요일마다 장이 열립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규모가 컸습니다. 기념품가게만 보다가 현지인들을 위한 생필품 장터를 보니 이 작은 시골에서도 커다란 활기가 느껴졌습니다. 현지인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그 활기를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말하길 셀추크의 인구는 25만 정도라고 하는데 오늘에서야 그것이 실감날 정도였습니다. 북적거리는 장터를 보니 한국의 시골은 어떠한지 궁금해졌습니다. 어떤 차이가 한국의 시골과 터키의 시골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마 기회의 유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국의 시골은 그곳을 떠나야만 이른바 '성공'을 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햇빛이 여전히 따뜻합니다. 담벼락에 생긴 나뭇잎으 ㅣ그림자를 보면 햇빛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손으로 담.. 2011. 3. 17. 2011.01.14(금) 파묵칼레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석회암이 장관을 이루는 아주 멋진 곳입니다. 눈밭은 프라하에서 질리게 보고 왔지만 서고히암이 이뤄낸 하얀 땅은 눈밭과는 달리 차갑지 않았습니다. 부드러워 보였고 맨날로 걷기에도 그러했습니다. 햇빛이 아주 좋아서 반팔을 입고 돌아다닐 정도였습니다. 여느 터키의 곳들과 마찬가지로 한적한 곳이었습니다. 이스탄불은 아주 번잡하다는데 이러한 평화에 익숙해진 나는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새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으며 고원의 평지에 펼쳐진 도시 유적을 걸었습니다. 당시의 이곳은 오늘날의 도시처럼 사람냄새로 북적거렸을 것입니다. 지금은 새소리와 바람과 햇빛만이 그 자리를 예전 모습 그대로 지켜오고 있었습니다. 바닥엔 신전이나 건물에 쓰였던 것으로 추측되는 돌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 2011. 3. 17. 이전 1 ··· 77 78 79 80 81 82 83 ··· 8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