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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09(일) 6시에 일어나 열기구를 타러 갔습니다. 열기구는 바람을 체우는 데 40분이나 걸립니다. 20명 정도 타고 1시간 24분 비행하며 경치를 보았습니다. 카파도키아에는 한국사람이 많이 옵니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기독교 신자들의 성지순례일 것 같습니다. 기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인상적이었지만 더 재밌는 것은 옆에 떠있는 기구들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구름을 뚫고 서서히 등장하는 것이나 위 아래로 왔다갔다 떠다니는 기구들을 보고 있으니 어릴 때 분당집에 있었던 벽화가 생각납니다. 지금은 새로운 주인이 들어와 도배를 새로 해버렸다고 합니다. 어릴 때의 기억엔 그것은 아주 넓은 거실에 있던 거대한 그림이었습니다. 벽지를 뜯고 균열이나 구멍을 지점토로 막은 후 스케치를 하고 페인트로 채색까지 했던 .. 2011. 3. 17.
2011.01.08(토) 카파도키아는 프라하와는 달리 거대한 지역이여서 하루종일 걸어도 다 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밤에 해가 지면 가로등도 없어서 일찍 돌아와야 합니다. 그래서 숙소보다 멀리 가려면 투어에 합류해야만 합니다. 숙소 주인인 '아포'의 말을 빌리자면 "You must joint the tour"입니다. 그래서 투어에 들어 지하도시와 일라라계곡을 가보았습니다. 어제의 혹독한 탐험으로 신발이 젖어서 손빨래를 해두고 신발을 새로 살 작정에 슬리퍼를 신고 나갔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신발을 파는 곳은 없었고 어느 기념 가게의 주인이 자신이 신다가 버린 것을 주었습니다. 밑창이 좀 셌지만 슬리퍼보단 따뜻했고 그 터키인의 마음은 더 따뜻했습니다. 지하도시는 40m의 깊이로 이루어져 있고 상당히 복잡한 구조에 좁기까지 합니다... 2011. 3. 17.
2011.01.07(금) 카파도키아에서의 첫째 날입니다. 카부신이라는 성터를 지나 로즈벨리와 레드벨리를 갈 생각이었지만, 카부신에서 나오다가 길을 잃어 어느 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카부신은 공도묘지와 많은 교회터가 있고 카파도키아의 상징같은 기암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 희귀한 자연물에 인간들은 굴을 파고 그 속에서 생활을 합니다. 현재 우리가 머무는 숙소도 굴을 파서 만든 건물입니다. 하루에 총 5번 기도시간을 알리는 음악이 나옵니다. 실재로 기도를 하는 사람을 아직은 만나지 못했지만, 길에 다니는 개들이 노래를 따라 부립니다. 이곳에는 개와 고양이가 많이 있습니다. 주인이 따로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지만 인간을 경계하지 않고 호기심을 갖지도 않습니다. 마치 우리가 개와 고양이를 보듯이 그들도 우리를 봅니다. 카부신의 성터를 따.. 2011. 3. 17.
2011.01.06(목) 외국에 처음 나왔지만, 그래서 처음으로 만나본 숙소였지만, 그 어느 곳을 가도 이곳처럼 따뜻했던 곳은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작별의 순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어느덧 벌써 프랑크프루트 공항에서 이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이스탄불에 가면 프라하로 편지를 보낼 계획입니다. 세상이 '너무' 넓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2011.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