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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계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려면?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지능 기계를 만들기 위해선,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인공지능 기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처럼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더 명료하게 알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외계인을 탐사할 때, 지구와 같은 행성을 찾는 것과 비슷하다. 한 상상 속의 외계인을 규정함으로써 우리는 생명을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생명이라 생각하는 것들을 정의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한계짓는 조건 하에서 대상을 규정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신체 조건 등의 물리적 조건일 수도 있고, 이론 등의 관념적 조건일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대상을 통해 필연적으로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탐구의 대상을 선정하는 그 최초의.. 2014. 7. 14.
도로-중립국 최인훈의 소설 속 명대사인 "중립국"이란 말이 떠오르는...아스팔트 위라는 장소의 정치성에 대한 메모. 아스팔트 위는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거의 유일한 물리적 공간이다. 벤틀리든 쏘렌토든, 카레이서든 김여사든, 이건희든 리어카에 폐지를 줍는 노인이든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같이 아스팔트 위라는 공간을 공유한다. 심지어 이건희랑 우리는 마시는 공기조차 다르니 이 얼마나 귀하고 재미있는 장소인가. (아직까진) 부자 전용 도로나 거지 전용 도로가 없는 까닭에 김여사는 가만히 있는 벤틀리에 갖다 박을 수 있었다. 이건희의 마이바흐를 리어카로 직접 박을 수 있는 곳 역시 전국 곳곳을 연결하고 잇는 아스팔트 위가 유일할 것. 가끔 귀빈들이 나타나면 도로를 통제하긴 하지만 그건 매우 특수한 경우이다. 그.. 2014. 7. 12.
아나키즘은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가? 원문링크 아나키즘은 더 적극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더 적극적으로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그리고 우리는 그럴 수 있다는 인간 이성에 대한 신뢰에 기반한 사상같다. ----------------------------------------- I. 아나키즘의 정치관 □ 인민의 자유와 자율성에 대한 믿음. 스스로 삶을 결정할 조건이 갖춰진다면, 아직은 억압을 경험하며 노예의 삶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적절한 상황이 마련되면 인민은 올바른 사회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다. 인민의 자치역량에 대한 믿음. 어떤 완성된 개념이나 이론을 습득하는 것보다 스스로 만들어가는 ‘수련(修鍊)’의 의미가 강조된다.□ 자율적인 개인과 연합하는 공동체. 각 개인의 자율적인 힘과 그렇게 드러나는 힘이 서로를 돕고, 이런 상호부.. 2014. 7. 10.
어려운 예술, 새로운 예술 오늘 예술 창작이 멈춘다면, 우리는 어제까지의 예술들만으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을까. ------------------------------------ "예술가는 우리 뇌의 양성 되먹임 고리(positive feedback loop)에 부단히 저항하며, 이전에 아무도 경험하지 않았던 경험을 창조하려고 몸부림친다. 시인은 신선한 은유를, 소설가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산고를 겪으며, 작곡가는 발견되지 않은 패턴을 발견해야 한다. 왜냐하면 독창성이야말로 정서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예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의 뉴런들이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 고통은 성장에서 나온다. 니체가 가학적으로 선언했듯이, "무엇인가가 기억에 남으려면, 그것은 불로 지지듯 지져져야 한다. .. 2014. 7. 8.